메디닉스
건강생활

주말 늦잠 1~2시간, 고혈압 위험 낮은 경향 관찰

한국 성인 4만여 명 수면습관 분석, 평일 수면 부족 보완하되 지나친 몰아자기는 피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주말 늦잠 1~2시간, 고혈압 위험 낮은 경향 관찰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평일에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조금 더 자는 습관이 혈압 건강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주말 늦잠은 평일과 다른 수면 시간 때문에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평일 수면 부족이 누적된 사람에게는 적당한 보충 수면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ESC Congress 2026에서는 한국 성인의 주말 보충 수면과 고혈압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고려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했으며, 발표 주제는 신체활동이 부족한 성인에서 주말 보충 수면이 고혈압과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럽심장학회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지난 8월 29일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국내 성인 4만727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평일과 주말의 수면시간 차이를 분석했다. 주말 보충 수면은 평일보다 주말에 얼마나 더 오래 자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주말에 추가로 잠을 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고혈압과 연관된 가능성이 전체적으로 약 6% 낮게 나타났다. 특히 신체활동이 부족한 집단에서는 약 6.9% 낮은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에서 주목된 구간은 평일보다 약 1시간 27분 정도 더 수면을 취한 경우였다. 이 정도의 보충 수면은 고혈압 가능성이 약 9% 낮은 것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수치를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적정 수면시간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개인마다 평소 수면시간과 건강 상태, 근무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하면 교감신경계 활성과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가 이어지고, 야간에 충분히 떨어져야 할 혈압이 높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주중에 반복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게 주말의 추가 수면이 일정 부분 회복 시간을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평일마다 잠을 줄이고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자는 생활이 권장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서는 주말에 평소보다 4시간 이상 과도하게 오래 자는 경우에는 오히려 고혈압과 불리한 연관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됐다. 평일과 주말의 기상시간 차이가 지나치게 커지면 생체시계가 흔들리면서 월요일 아침 피로와 수면장애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는 주말 늦잠 자체를 무조건 피하기보다 평소 수면 부족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일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다면 주말 아침 한두 시간 정도 수면을 보충할 수 있지만, 낮까지 계속 자거나 밤낮이 뒤바뀔 정도로 수면시간을 변경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고혈압 관리 역시 수면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적정 체중 유지, 나트륨 섭취 조절, 절주와 금연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함께 관리돼야 한다. 특히 이미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은 주말에 더 자는 것을 치료법처럼 받아들이기보다 평소 수면시간과 혈압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주말 늦잠을 무조건 나쁜 습관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아직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관찰 연구 단계인 만큼 주말 보충 수면이 직접 고혈압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혈압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주중에도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고, 불가피하게 잠이 부족했다면 주말에 지나치지 않은 범위에서 보완하는 것이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