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건강생활

채소·통곡물 중심 식사가 장수와 연결됐다, 지중해식 식단 다시 주목

183만 명 분석한 대규모 연구서 식단 점수 높을수록 전체 사망 위험 낮아져, 특정 음식보다 꾸준한 식사 패턴이 핵심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채소·통곡물 중심 식사가 장수와 연결됐다, 지중해식 식단 다시 주목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를 충분히 먹고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은 줄이는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한 노화와 장수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을 위해 특별한 식품이나 보충제를 찾기보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 구성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제학술지 Nutrition에 게재된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지중해식 식단 준수 정도와 전체 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한 54개 코호트 연구를 종합했다. 분석 대상은 총 183만3267명에 달했으며 연구별 추적 기간은 2년에서 최대 60년이었다. 연구 기간 중 확인된 사망 사례도 34만6034건에 이르렀다.

연구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를 평가한 점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전체 사망 위험의 상대위험은 약 4%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지역과 인구집단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됐다. 다만 연구진은 대부분 관찰 연구를 종합한 결과인 만큼 지중해식 식단 자체가 사망 위험을 직접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평가한 전체 근거 수준도 중등도로 제시됐다.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은 특정 국가의 음식을 그대로 따라 먹는 데 있지 않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와 견과류의 비중을 높이고 생선과 불포화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는 대신 붉은 고기와 가공육, 정제된 탄수화물, 당류가 많은 가공식품을 줄이는 식사 패턴에 가깝다.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흰쌀밥만 먹기보다 잡곡이나 통곡물을 섞고, 한 끼에 여러 종류의 채소 반찬을 구성하며, 육류 중심 메뉴가 반복되지 않도록 생선과 두부, 콩류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간식 역시 과자나 달콤한 음료 대신 견과류나 과일을 선택하면 전체적인 식사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한두 끼를 건강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식사 패턴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연구에서도 지중해식 식단 준수 정도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건강식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극단적으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제한하기보다 채소, 통곡물, 단백질 식품을 균형 있게 조합하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특정 영양소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건강 식단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자신의 질환과 복용약을 고려해 식사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생활이 결국 특별한 한 가지 음식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식사의 전체적인 질과 지속성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건강관리를 시작하려 한다면 거창한 식단 변화보다 오늘 식탁에 채소 한 접시를 더하고 가공식품을 한 번 덜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