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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만성신장질환, 빈혈과 혈압 함께 관리해야

2026년 IRIS 지침 개정, 크레아티닌·SDMA 불일치하면 진행 단계 신중히 평가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반려동물 만성신장질환, 빈혈과 혈압 함께 관리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개와 고양이의 만성신장질환을 관리할 때 신장 수치뿐 아니라 빈혈과 혈압, 단백뇨, 영양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최신 지침이 제시됐다. 만성신장질환은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동물의 종류와 근육량, 수분 상태에 따라 주요 지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제신장질환연구회인 IRIS는 만성신장질환 분류와 치료 권고안을 2026년 기준으로 개정했다. 기존 진단 체계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빈혈 치료를 시작하는 기준과 혈압 관리, 단계별 모니터링 권고를 보다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만성신장질환은 신장의 기능 단위인 네프론이 점진적으로 손실되면서 노폐물 배출과 수분·전해질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진행되면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거나 식욕 감소, 체중 감소, 구토, 무기력, 탈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의 경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을 농축하는 능력이 먼저 감소하고 이후 혈액에 노폐물이 쌓이는 질소혈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양이는 질소혈증이 있어도 요농축 능력을 유지하는 사례가 있어 요비중만 정상이라는 이유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진단 과정에서는 병력과 신체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혈압, 영상검사를 종합해야 한다. 혈액검사에서는 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 SDMA가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크레아티닌은 근육량과 수분 상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근육이 감소한 노령동물에서는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IRIS는 안정된 만성신장질환 환자를 크레아티닌과 SDMA 등을 바탕으로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분류한다. 두 수치가 서로 다른 단계를 가리키면 한쪽 수치만 선택하기보다 검사 추세와 환자의 상태를 재확인하고 상대적으로 진행된 단계에 맞춰 신중하게 모니터링하는 접근이 권고된다.

2026년 지침에서 강조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빈혈 관리다. 신장 기능이 감소하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에리트로포이에틴 생산이 줄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염증과 철분 이용 장애, 적혈구 수명 감소도 영향을 미친다.

빈혈이 진행되면 반려동물이 쉽게 지치고 움직임이 줄며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노화나 신장질환 자체의 증상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정기적인 혈구검사를 통해 적혈구용적률과 철분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필요성을 수의사가 판단해야 한다.

혈압과 단백뇨도 중요한 관리 항목이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신장 손상을 악화시키고 눈과 뇌,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번의 혈압 측정만으로 치료를 결정하기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반복 측정하고 장기 손상 여부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이관리는 질환 단계와 체중, 식욕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인과 나트륨, 단백질을 무조건 크게 제한하면 근육 손실과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임의로 식단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수의사의 평가에 따라 신장 처방식과 수분 공급 방법을 선택하고 체중과 근육량, 식사량을 꾸준히 기록해야 한다.

만성신장질환은 손상된 신장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보다 진행 속도를 늦추고 불편을 줄이는 관리가 중요하다. 물 섭취량과 소변량이 달라지거나 체중 감소와 구토, 식욕 저하가 반복된다면 노화로 넘기지 말고 혈액과 소변, 혈압을 포함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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