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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 리포트

미주신경 자극 치료 연구, 장과 뇌 잇는 소통 경로로 주목

소화불량과 스트레스가 신경 신호로 얽혀있다는 장-뇌 축 이론, 전기자극 치료 연구로 확장 중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미주신경 자극이 장뇌축 치료연구로 확대되는 중
  • 소화·정신건강 분야 비침습 자극기기 연구 활발
  • 기기 구매 전 의료기기 인증 여부 확인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연구실에서 비침습 자극기기를 살펴보는 연구자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체하지 않았는데도 소화가 더디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속이 뒤틀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장과 뇌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이른바 장-뇌 축이라 불리는 이 개념이 최근에는 이론을 넘어 실제 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질환을 완화하려는 치료 연구로 확장되고 있다.

이 소통의 중심에 있는 것이 미주신경이다. 뇌간에서 시작해 목과 가슴을 지나 배까지 이어지는 인체에서 가장 긴 뇌신경 중 하나로, 심장과 폐, 위장관을 비롯한 여러 장기와 직접 연결돼 있다. 부교감신경계의 핵심 통로로 소화 활동과 심박수, 염증 반응 조절에 폭넓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뇌 축은 장내 미생물과 뇌가 신경 신호, 호르몬, 면역 물질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개념이다. 장에서 만들어진 신호가 미주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고, 반대로 뇌의 상태가 다시 장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양방향 소통 구조로 설명된다. 미주신경은 이 회로에서 가장 중요한 통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주신경을 직접 자극해 질환을 다스리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과거에는 난치성 간질이나 중증 우울증 치료를 위해 목 부위에 자극기를 이식하는 침습적 방식이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귀나 목 피부에 전극을 부착해 자극하는 비침습적 경피 자극기기 연구로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다.

귀 부위에 전극을 부착해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모습

비침습 방식의 미주신경 자극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그림=메디닉스DB]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기능성 소화불량 등에서 미주신경 자극이 장운동과 염증 반응을 조절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반복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소화 지연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약물 치료를 보완할 새로운 접근으로 검토되는 단계다.

정신건강 영역에서도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자극 치료를 병행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표준 치료로 확립되지는 않았으며, 기존 치료에 반응이 부족한 경우 보조적으로 시도되는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관련 학회들은 미주신경 자극이 다양한 만성질환에서 잠재적 가치를 지니지만,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단기 연구 결과만으로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시각이 학계 전반에 자리하고 있다.

집에서 심호흡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남성의 모습

규칙적인 호흡과 수면이 장뇌축 균형에 도움된다 [그림=메디닉스DB]

시중에는 두통이나 스트레스 완화를 내세워 비침습 자극 기기를 판매하는 제품들도 유통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정식 의료기기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도 섞여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매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약품이나 시술이 아니어도 일상 속 습관만으로 미주신경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천천히 깊게 숨을 쉬는 복식호흡이나 명상,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은 장-뇌 축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화 문제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불안 증상이 반복된다면 자가 진단이나 임의의 기기 사용보다 전문의 상담을 먼저 받는 것이 우선이다. 미주신경 자극 치료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영역인 만큼, 관심이 있다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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