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질환정보

무더위 속 머리가 지끈, 물 부족 신호일까 편두통일까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 지속, 두통에 어지럼·구역감 동반되면 탈수와 열질환 여부 함께 살펴야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무더위 속 머리가 지끈, 물 부족 신호일까 편두통일까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늦여름까지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평소 없던 두통이나 머리가 무겁고 멍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린 날 두통이 생기면 흔히 물을 덜 마셔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두통은 탈수와 온열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고 편두통처럼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서 나타날 수도 있어 증상의 양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월 27일에도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8월 26일까지 발생 현황을 공개하는 등 전국 응급실을 통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심한 피로,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많은 땀을 흘린 뒤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다면 두통과 함께 갈증, 어지러움, 피로감, 소변량 감소나 짙은 소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역시 탈수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빠른 심박수,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수분 보충에는 물이 적절하지만 수시간 동안 심하게 땀을 흘린 상황에서는 전해질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고 두통이 생길 때마다 물만 많이 마시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두통 가운데는 편두통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편두통을 4시간에서 7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는 신경계 질환으로 설명한다. 머리가 뛰는 듯한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거나 움직일 때 심해지고, 메스꺼움과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민감함이 동반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탈수 역시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추정된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금식과 카페인 금단, 탈수 등이 두통 발생과 관련될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으며, 수면 부족과 피로, 불규칙한 생활 역시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따라서 더운 날 두통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수면시간, 식사 여부, 카페인 섭취, 야외활동 시간 등을 함께 기록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반복성 두통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있었지만 아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하루 수분 섭취를 늘린 집단에서 두통 관련 삶의 질은 개선됐지만 중등도 이상의 두통이 발생한 날짜 자체는 뚜렷하게 줄지 않았다. 즉 수분 섭취는 기본적인 건강관리에는 중요하지만 모든 두통의 치료법으로 볼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른 위험 신호다. 갑자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시작되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팔다리 마비나 감각 이상, 혼돈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탈수나 편두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발열과 목 경직이 함께 나타나거나 기존 두통의 양상이 갑자기 변한 경우 역시 빠른 의료기관 평가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무더운 날 발생한 가벼운 두통은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서 호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마시고 쉬어도 두통이 계속되거나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 두통을 단순히 더위 탓으로 넘기기보다 몸이 보내는 수분 부족 신호인지, 온열질환의 시작인지, 반복되는 편두통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