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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반려견, 혈액 속 대사도 달라졌다, 노령견 근육 감소도 경고 신호

핀란드 연구진 반려견 대사체 분석, 비만할수록 지방·포도당 대사와 염증 지표 변화 뚜렷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살찐 반려견, 혈액 속 대사도 달라졌다, 노령견 근육 감소도 경고 신호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반려견의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단순한 체형 변화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체중과 비만이 심해질수록 혈액에서 지방과 포도당 대사에 관련된 변화가 나타났으며, 노령견에서 중등도 이상의 근육 감소가 발견될 경우 다른 질환이 숨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진은 반려견의 비만과 근육 감소가 체내 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를 2026년 8월 19일 국제학술지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반려견 전용 핵자기공명 기반 대사체 분석법을 이용해 혈액 속 여러 대사물질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가정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체형 분석에는 2세 이상 반려견 186마리가 포함됐으며,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를 평가하기 위한 분석에는 8세 이상 반려견 99마리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반려견의 체지방 상태를 평가하는 신체충실도점수와 근육량을 평가하는 근육상태점수를 이용해 대사체 변화와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과체중 정도가 높아질수록 여러 지질 대사물질이 증가했고 포도당 대사와 관련된 변화도 관찰됐다. 시트르산과 젖산, 피루브산을 비롯한 일부 대사물질과 전신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인 GlycA 역시 체중 상태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이 겉으로 보이는 체형뿐 아니라 체내 대사와 염증 상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노령견의 근육 감소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확인됐다. 근육량이 감소한 반려견에서는 GlycA 증가와 일부 지질 대사의 변화가 관찰됐다. 특히 중등도에서 중증의 근육 감소는 기저질환이 있는 개에서 주로 확인됐다. 전체 대사체 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역시 단순한 나이보다 현재 건강 상태였다.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은 비만과 근육 감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더라도 실제 근육량은 줄어 있을 수 있어 체중계 숫자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도 체지방을 평가하는 신체충실도점수와 근육량을 확인하는 근육상태점수를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과체중인 동물에서도 상당한 근육 손실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집에서도 반려견의 체형 변화를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허리선이 이전보다 사라지고 갈비뼈를 만지기 어려워졌다면 체지방 증가를 의심할 수 있다. 반대로 척추 주변이나 어깨, 머리와 골반 주변 근육이 눈에 띄게 줄거나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하고 산책 시간이 갑자기 짧아진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동물병원협회 역시 노령 반려동물에서 체중과 신체충실도뿐 아니라 근육상태를 함께 평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반려견 상태를 비교한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비만이나 근육 감소가 모든 대사 이상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체중 증가와 근육 감소를 단순한 외형 변화로 여기지 말고 정기적인 체형 평가와 건강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노령견에서 체중은 유지되는데 등이나 뒷다리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면 수의학적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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