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회식이나 외식 후 갑자기 배가 아프고 설사가 시작되면 식중독을 의심하게 된다. 식중독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나타나는 시점과 양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소화기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이다. 여기에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근육통이나 두통까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시작되는 시점은 원인 물질에 따라 차이가 커서 음식을 먹은 지 몇 시간 만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하루 이틀이 지난 뒤에야 증상이 시작되기도 한다.
세균이 만든 독소가 원인인 경우에는 잠복기가 짧아 음식을 섭취한 뒤 서너 시간 안에 구토나 복통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세균 자체가 장에서 증식하며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잠복기가 하루 이상으로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 먹은 음식만 떠올리기보다는 며칠간의 식사를 함께 되짚어보는 것이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중독증상은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장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스스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세균성 식중독은 복통과 발열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고, 바이러스성 장염은 구토와 함께 갑작스러운 설사가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증상만으로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야 [그림=메디닉스DB]
식중독 증상 가운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탈수다. 설사와 구토가 반복되면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데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입이 마르고 소변량이 줄며 어지럼증이 느껴진다면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식중독이 의심될 때는 무리하게 지사제를 먼저 복용하기보다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우선이다. 설사를 억지로 멈추게 하면 몸속 세균이나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오히려 증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이온음료나 경구수액제를 활용해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는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까지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이나 유제품, 카페인이 든 음료는 장을 자극할 수 있어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죽이나 미음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이 회복된 뒤에도 며칠간은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씻기와 조리도구 구분 사용이 예방의 기본 [그림=메디닉스DB]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자가 관리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열이 계속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하루 이상 소변을 거의 보지 못할 정도로 탈수가 심한 경우, 어지럼증이나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특히 영유아, 임산부,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더라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 전후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기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에는 실온에 두 시간 이상 방치된 조리식품은 먹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오래 두지 말고 되도록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도마와 칼은 육류와 채소용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도 교차오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식중독증상을 미리 알아두면 갑자기 배가 아프고 설사가 시작됐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회복을 기다려볼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이틀 이상 지속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