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자녀를 둔 가정과 고령의 부모를 모시는 가정 모두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어린이는 창문이나 계단에서 떨어지는 추락사고에, 고령층은 바닥이나 욕실에서 미끄러지는 낙상사고에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손상 감시 통계를 근거로 국내 손상환자의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10년 사이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손상 발생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추락과 낙상으로, 전체의 40.0퍼센트에 달했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는 10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45.4퍼센트로 집중됐고, 낙상사고는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19.9퍼센트로 두드러졌다.
어린이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위험을 스스로 인지하는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다. 방충망이 설치된 창문이나 베란다, 계단, 침대와 같은 높은 곳을 오르내리다 균형을 잃고 떨어지는 사고가 특히 가정 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문 안전장치 없인 방심 금물 [그림=메디닉스DB]
고령층은 나이가 들면서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이 자연스럽게 저하되고 시력도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골밀도까지 낮아진 상태에서 넘어지면 가벼운 낙상도 골절이나 뇌손상 같은 중대한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손상환자 가운데 80세 이상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전체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노년층의 활동량이 예전보다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거동이 가능한 고령층이 많아진 만큼 그에 맞는 안전 관리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린이 추락사고를 막으려면 방충망을 지지대로 여기지 않도록 미리 교육하고, 창문에는 별도의 잠금장치나 추락방지대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침대나 소파 주변에는 매트를 깔고, 계단 입구에는 안전문을 설치해 아이가 혼자 오르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끄럼방지 매트와 손잡이가 낙상 예방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고령층의 낙상을 예방하려면 욕실과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고, 손잡이를 설치해 이동 시 몸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문턱이나 전선처럼 걸려 넘어지기 쉬운 장애물을 미리 정리해 두는 습관도 중요하다.
추락과 낙상은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가정 안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인 만큼 평소 생활공간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녀의 활동 범위와 부모의 이동 동선을 한 번씩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넘어지거나 떨어진 뒤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다리를 움직이기 어렵다면, 또는 머리를 부딪힌 뒤 의식이 흐려지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 근력운동과 시력 관리를 병행하고, 가정 내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어린이와 고령층 모두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