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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능 떨어지기 전 COPD 찾을까, 혈액 대사물질 27종에서 조기 신호 확인

1344명 혈장 대사체·머신러닝 분석, 질환 아형 구분하고 향후 악화 위험 예측 가능성 제시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폐기능 떨어지기 전 COPD 찾을까, 혈액 대사물질 27종에서 조기 신호 확인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는 한번 손상된 폐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에 나타나는 기침이나 가래, 숨참은 노화나 흡연에 따른 변화로 넘기기 쉬워 상당한 폐기능 저하가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4일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혈액 속 대사물질을 분석해 폐기능이 뚜렷하게 감소하기 전 COPD를 포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COPD의 여러 중증도를 포함한 두 개의 독립적인 환자집단 총 1344명을 대상으로 혈장 대사체를 분석하고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이 가운데 651명은 3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분석 결과 COPD 환자는 건강한 사람과 구별되는 특징적인 혈액 대사 패턴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COPD 여부뿐 아니라 폐기종이 두드러진 유형과 작은 기도 손상이 중심인 소기도 우세형까지 구분할 수 있는 대사체 조합을 찾아냈다.

특히 주목된 것은 27개 대사물질로 구성된 패널이다. 연구에서는 이 조합이 폐기능 저하가 명확하게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대사 변화를 포착해 초기 COPD를 구별할 가능성을 보였다. 일부 대사물질 조합은 이후 폐기능이 얼마나 빠르게 떨어지는지, 급성악화가 발생할지, 호흡곤란이 얼마나 심해질지도 독립적으로 예측하는 지표로 나타났다.

COPD 환자에게 급성악화는 단순히 며칠 증상이 나빠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반복적인 악화는 폐기능 감소를 가속하고 입원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누가 앞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지를 미리 구분하는 기술은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하다.

현재 COPD 진단의 기본은 폐활량검사다. 숨을 최대한 들이마신 뒤 빠르고 강하게 내쉬면서 1초간 노력성 호기량과 노력성 폐활량을 측정해 기도 폐쇄 여부를 평가한다. 혈액검사 한 번만으로 COPD를 진단하는 방식이 일상 진료에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새로운 COPD 혈액검사가 곧 상용화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에서 확인된 27개 대사물질 패널은 아직 연구 단계이며 서로 다른 인구집단과 의료환경에서 정확도를 반복적으로 검증하고 기존 폐기능검사 및 영상검사와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진도 COPD의 조기진단과 분자적 아형 분류, 예후 예측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가능성을 제시한 단계다.

흡연력이 있거나 장기간 기침과 가래가 이어지고 이전보다 계단을 오를 때 쉽게 숨이 찬다면 증상을 단순한 체력 저하로만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혈액 대사체 기반 검사가 충분히 검증된다면 증상이 심해진 뒤 COPD를 확인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위험군을 보다 일찍 선별하고 환자마다 다른 질환 유형과 진행 가능성을 고려하는 진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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