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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파열 치료 후에도 안심 못해, 새 동맥류 위험 수십 년 이어졌다

40세 이전 지주막하출혈 생존자 장기 추적, 40년 누적 새 뇌동맥류 발생률 30%, 흡연·가족력 위험요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뇌동맥류 파열 치료 후에도 안심 못해, 새 동맥류 위험 수십 년 이어졌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뇌동맥류 파열로 치료를 받은 뒤 문제가 된 혈관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면 이후에는 안심해도 될까. 젊은 나이에 뇌동맥류 파열을 경험한 사람은 수십 년이 지나도 다른 부위에 새로운 뇌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8월 24일 온라인 게재된 연구에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진은 40세 이전에 주머니 모양 뇌동맥류 파열로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을 경험한 생존자들을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 대상은 544명이었으며 진단 당시 연령 중앙값은 33세였다. 영상 추적 기간은 최대 57년에 달했다.

추적 결과 106명에게서 모두 158개의 새로운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연구 대상의 19.5%가 기존 동맥류와 별개로 새 동맥류를 경험한 셈이다. 사망을 경쟁위험으로 고려한 분석에서는 최초 출혈 후 40년 시점의 새 뇌동맥류 누적 발생률이 30.2%에 달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이 뚜렷하게 멈추는 양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여성과 흡연자, 뇌동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위험이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새 동맥류 발생 위험이 약 1.76배, 흡연자는 약 1.75배 높았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약 2.17배로 나타났다. 반대로 금연은 새로운 동맥류 발생 위험 감소와 연관됐고,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낮아지는 양상도 확인됐다. 연구진이 장기간 추적에서 금연을 중요한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이유다.

새로 생긴 동맥류 가운데 23개는 결국 파열됐다. 주목할 부분은 파열 사례의 약 3분의 1이 최초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지 20년 이상 지난 뒤 나타났다는 점이다. 반면 체계적인 영상 추적을 받고 있던 기간에는 새로운 동맥류 파열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젊은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생존자에게 장기적인 영상 추적을 고려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크기가 작은 미파열 뇌동맥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목적으로 시행한 영상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반면 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를 둘러싼 공간에 출혈이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경고 신호는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매우 심한 두통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강도의 두통이 순식간에 나타나면서 구토와 목 뻣뻣함, 시야 변화, 의식 저하 또는 경련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인 두통과 구분해 즉각적인 응급 평가가 필요한 상황으로 봐야 한다. 지주막하출혈은 치료가 지연되면 영구적인 뇌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모든 뇌동맥류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연구 대상은 40세 이전에 이미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을 경험한 생존자라는 특징이 있다. 개인별 추적검사 간격과 기간은 기존 동맥류의 형태와 개수, 가족력, 흡연 여부, 혈압 등을 종합해 의료진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핵심은 뇌동맥류 치료가 장기적인 혈관 관리의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나이에 파열을 경험했다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새로운 동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연과 혈압 관리, 필요한 영상 추적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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