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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자주 하면 생기는 손습진, 보습만으로는 부족하다

물과 세제에 반복 노출되면 악화, 보습과 함께 장갑 착용·자극 회피가 핵심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손습진은 잦은 물과 세제 노출로 생긴다
  • 보습만으로는 부족하며 자극 노출을 줄여야
  • 증상이 심할 땐 자가관리보다 진료가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설거지를 하며 세제 거품이 묻은 손을 클로즈업한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손끝이 유난히 화끈거리고 손등이 붉게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 흔히 주부습진으로 불리는 손습진은 물과 세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피부가 보호막을 잃으면서 나타나는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다. 보습제를 아무리 발라도 잘 낫지 않는다면 보습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손습진은 이름과 달리 가사노동을 하는 사람에게만 생기지 않는다. 물일이 잦은 요리사나 간호사, 미용사, 청소 업무 종사자처럼 손을 자주 씻거나 세제·소독제에 접촉하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한다. 피부과에서는 이를 자극성 접촉피부염의 대표적인 형태로 분류하며, 손을 많이 쓰는 계절이나 환경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물과 세제에 반복 노출되면 피부 표면의 지질층이 씻겨 나가면서 수분 유지 기능이 떨어지고, 그 틈으로 세제 속 계면활성제나 알칼리 성분이 더 깊숙이 침투한다. 여기에 잦은 손 소독제 사용, 건조한 날씨, 고무장갑 안쪽에 갇힌 땀까지 더해지면 피부 장벽은 더욱 약해진다.

초기에는 손가락과 손등이 건조하고 붉어지는 정도지만, 방치하면 갈라짐과 각질, 가려움이 심해지고 심한 경우 물집이 잡히거나 진물이 나기도 한다. 특히 손가락 사이와 손끝 마디는 움직임이 많아 갈라진 상처가 잘 벌어지고 통증도 커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

건조하고 갈라진 손등을 클로즈업한 모습

물세제 자극이 반복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그림=메디닉스DB]

보습제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는 원인이 되는 자극 노출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손을 씻고 나서 보습제를 바르더라도 곧이어 다시 설거지나 걸레질을 하면 애써 채운 유분과 수분이 금세 씻겨 나간다. 피부가 회복될 틈도 없이 손상이 반복되면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필요하다.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물일 방식이다. 설거지나 걸레질을 할 때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장갑 안에 얇은 면장갑을 덧대면 땀 참을 줄이면서도 세제와의 직접 접촉을 막을 수 있다.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쓰는 것이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손을 씻을 때는 세정력이 강한 비누보다 약산성이나 저자극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하며,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완전히 말려야 습기가 남아 자극을 키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습제는 손을 씻은 직후 물기가 살짝 남아 있을 때 발라야 흡수가 잘된다. 묽은 로션보다는 유분 함량이 높은 크림이나 연고 타입이 손습진 관리에 더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물일이 잦은 낮에는 물일 전후로, 밤에는 자기 전 두툼하게 발라 밤새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 손에 두툼한 핸드크림을 바르는 모습

씻은 직후 두툼한 크림으로 보습하는 것이 좋다 [그림=메디닉스DB]

반지나 시계처럼 물과 세제 성분이 고이기 쉬운 장신구는 물일을 할 때 빼두는 것이 좋다. 반지 밑에 습기가 갇히면 그 부위만 국소적으로 습진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 소독제도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보습제로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설거지나 청소 시간을 통째로 줄이기 어렵다면 물일을 시작하기 전 미리 보습 효과가 있는 핸드크림이나 바리어크림을 얇게 발라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무장갑은 너무 오래 착용하면 안쪽에 습기가 차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장시간 물일을 할 때는 중간중간 장갑을 벗어 손을 말리는 것이 좋다. 손톱은 짧게 정리해 세정제가 손톱 밑에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관리에도 갈라짐이 깊어지거나 진물, 출혈이 반복되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자가 관리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려운 단계일 수 있다. 이때는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처방받은 연고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피부를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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