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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받을 때 단 음식이 당기는 이유, 뇌 신호로 설명된다

의지력 부족이 아닌 코르티솔·도파민 호르몬 반응, 배고픔과 감정적 허기 구분이 중요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스트레스 폭식은 의지력 아닌 호르몬 탓
  • 코르티솔·도파민이 단 음식 갈망 유발
  • 진짜 배고픔과 감정적 허기 구분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야근 중 스트레스를 받으며 초콜릿 케이크를 바라보는 직장인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시험이나 업무 마감을 앞두고 갑자기 초콜릿이나 케이크가 간절히 당기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다. 흔히 의지가 약해서라고 자책하기 쉽지만, 이런 현상은 뇌와 호르몬의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특정 호르몬이 식욕과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함께 조절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위협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코르티솔은 본래 에너지를 빠르게 동원해 위기 상황을 넘기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당을 높이고 지방과 당분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선호를 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음식을 몸이 원하도록 만드는 셈이다.

문제는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 분비가 반복되면서 이 반응이 습관처럼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은 계속해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단맛이 강한 음식을 찾게 된다.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 스트레스와 폭식이 서로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기에 뇌의 보상 회로도 관여한다. 단 음식을 섭취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일시적인 만족감과 안정감을 준다.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이 보상 신호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 스트레스와 단 음식 섭취가 하나의 순환 고리처럼 반복되기 쉽다. 결국 뇌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단 음식을 해결책으로 학습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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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초콜릿 케이크에 손을 뻗는 모습

단 음식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한다 [그림=메디닉스DB]

세로토닌 역시 이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로 꼽힌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그 합성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빵이나 면, 과자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도 이러한 신경화학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반응이 한두 번에 그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트레스성 폭식이 반복되면 체중 증가와 함께 혈당과 지질 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야간에 고열량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이 굳어지면 대사 균형이 흐트러지고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체중 변화뿐 아니라 소화 기능과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수면 부족도 스트레스성 폭식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는 줄고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 분비는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스트레스로 잠을 설친 다음 날 유독 단 음식이 당기는 경험은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수면과 스트레스, 식욕은 서로 맞물려 있어 하나만 따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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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침대에서 야식을 먹는 남성의 모습

수면 부족은 폭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림=메디닉스DB]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성 폭식을 단순한 식탐이나 의지 부족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특정 음식이 간절히 떠오르고, 먹고 난 뒤 허탈감이나 죄책감이 든다면 이는 신체적 허기가 아니라 정서적 허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자책하기보다는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원인을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제 배고픔과 감정적 허기를 구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이 보내는 진짜 배고픔은 서서히 나타나고 여러 음식을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반면, 스트레스성 허기는 갑자기 찾아오고 특정 음식만을 강하게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미리 알아두면 무의식적인 폭식을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다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성 폭식을 줄이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느낄 때는 짧은 산책이나 스트레칭처럼 다른 방식으로 긴장을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식이 반복되고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폭식 후 구토, 극단적인 식이 제한 등이 동반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나 관련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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