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처음 혈당이 높아져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았다가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기간에만 관리하고 지나가는 일시적인 질환이 아니라, 이후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등 대사질환 위험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출산한 여성 115만3,998명의 보험 진료자료를 분석해 임신성 당뇨병과 출산 이후 심혈관·콩팥·대사질환의 관계를 조사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9만5,103명이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했으며 연구 결과는 8월 12일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분석 결과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이후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을 위험이 평균적으로 약 10배 높았다. 당뇨병 전단계 위험은 약 5.3배, 대사증후군은 2.7배, 이상지질혈증은 2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과 비만 위험 역시 각각 약 1.8배로 증가했고 심혈관질환 전체 위험도 약 28% 높았다. 반면 이번 분석에서는 만성콩팥병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특히 당 조절 이상은 출산 후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에서 임신성 당뇨병 경험자의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은 1,000인년당 9.9건으로 비경험자의 1.0건보다 높았고, 당뇨병 전단계 역시 12.9건과 2.5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임신성 당뇨병 이후 관리가 혈당검사에만 머물지 않고 혈압과 혈중지질, 체중 등 전반적인 심혈관·대사 위험을 함께 확인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