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광고
반려동물·관리

매일 물을 갈아줘도 안심할 수 없다, 고양이 물그릇에 생기는 미끈한 막

물만 새로 채우기보다 그릇 자체를 자주 세척해야, 자동급수기도 펌프와 필터 관리 중요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매일 물을 갈아줘도 안심할 수 없다, 고양이 물그릇에 생기는 미끈한 막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고양이에게 깨끗한 물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물그릇에 새 물을 채워주는 보호자가 많다. 그러나 물만 버리고 다시 채우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면 한 가지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그릇 안쪽을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미끈한 느낌이 난다면 표면에 세균과 미생물이 형성한 생물막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생물막은 미생물이 표면에 달라붙어 형성하는 얇은 막이다. 투명하거나 눈에 잘 띄지 않아 깨끗해 보이는 물그릇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 동안 침과 음식물 찌꺼기가 물에 섞이고, 주변 먼지와 털까지 들어가면서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사료 그릇 바로 옆에 물그릇을 두면 건사료 가루가 물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은 직후 물을 마시면 입 주변에 남아 있던 음식물도 함께 들어갈 수 있다. 물이 맑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새 물만 보충하면 그릇 표면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까지 제거되지는 않는다.

물그릇은 매일 물을 교체하면서 함께 세척하는 습관이 좋다. 미지근한 물과 주방용 세제를 이용해 안쪽과 가장자리까지 충분히 닦고 세제가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헹군 뒤 다시 물을 채운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같은 그릇을 이용한다면 오염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상태를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광고

재질도 관리 편의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테인리스와 유리, 도자기 그릇은 표면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비교적 쉽다. 플라스틱 그릇은 오래 사용하면서 표면에 흠집이 생기면 그 사이에 오염물이 남기 쉬워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표면이 심하게 긁히거나 거칠어진 제품은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자동급수기를 사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음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동으로 물이 순환한다고 해서 항상 깨끗한 것은 아니다. 물통과 배출구뿐 아니라 펌프 내부와 연결부에도 털과 침전물이 쌓일 수 있다.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은 제조사가 안내한 교체 주기를 확인해야 한다. 필터가 오래됐다고 물속 세균을 모두 걸러주는 것도 아니며, 필터 자체에 오염물이 쌓일 수 있다. 급수기를 분해했을 때 미끈한 막이나 갈색 침전물이 보인다면 물만 갈기보다 전체 부품을 세척해야 한다.

물그릇의 위치도 중요하다. 화장실 바로 옆이나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니는 장소, 시끄러운 가전제품 주변은 일부 고양이가 불편해할 수 있다. 조용하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 여러 곳에 물을 두면 고양이가 원하는 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광고

물그릇 모양은 고양이마다 선호가 다르다. 일부 고양이는 수염이 그릇 가장자리에 계속 닿는 깊고 좁은 그릇을 불편해할 수 있어 넓고 얕은 형태를 선호하기도 한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급수량 자체뿐 아니라 그릇의 크기와 위치, 물의 신선도를 함께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물에 얼음을 많이 넣거나 향이 첨가된 음료를 주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신선한 일반 물을 기본으로 제공하면 된다. 고양이가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습식사료를 활용해 식사를 통한 수분 섭취를 늘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평소보다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고 소변량까지 증가한다면 물그릇 환경만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성신장질환과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에서도 음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 체중 감소와 식욕 변화, 구토가 동반된다면 동물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양이에게 물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릇을 채워두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매일 물을 새로 갈고 그릇 표면의 미끈함과 냄새, 자동급수기의 내부 오염까지 확인하는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 깨끗하고 접근하기 편한 급수 환경을 만드는 작은 습관이 고양이가 안전하게 물을 마시는 생활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

광고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