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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진단 뒤에도 보청기까지 평균 8개월, 일반진료 연결이 중요한 이유

호주 의료데이터 분석서 청력 관련 일반진료 방문 3.34%에 그쳐, 초기 개입 시 진단 시점은 앞당겨져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난청 진단 뒤에도 보청기까지 평균 8개월, 일반진료 연결이 중요한 이유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청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느끼고도 실제 검사와 보청기 착용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월 1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호주 연구에서는 일반진료 자료와 대형 청각서비스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해 난청 환자가 의료체계를 어떻게 이동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일반의가 청력 문제에 직접 관여하는 비율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일반진료 단계에서 개입한 환자는 난청을 더 일찍 확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환자의 과정을 청력 문제로 일반진료기관을 방문하는 단계, 일반의가 청력 문제에 개입하는 단계, 실제 청각서비스 기관에서 보청기 등 청각기기를 착용하는 단계로 구분했다. 난청이 확인된 환자의 68.14%는 결국 청각기기를 착용했지만, 청력 문제로 일반진료를 받은 사람은 3.34%에 불과했다. 일반진료기관에서 구체적인 청력 관련 중재가 이뤄진 비율은 0.82%였다.

청력 문제로 일반진료를 받은 뒤 실제 보청기 착용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약 8.24개월이었다. 반면 일반의가 적극적으로 청력 문제에 개입한 경우에는 난청을 더 이른 시점에 확인하는 것과 통계적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력검사를 별도의 전문영역으로만 미루기보다 일반진료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청각검사로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난청은 갑자기 소리가 사라지는 경우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청력 저하는 양쪽 귀에서 천천히 나타날 수 있어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TV 소리가 커졌거나 대화를 자주 되묻는 변화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미국 국립청각·의사소통장애연구소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말을 알아듣기 어렵거나 전화 통화가 힘들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할 때 내용을 놓치는 현상을 대표적인 청력 저하 신호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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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를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기계로만 생각해 사용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제 보청기 선택에는 난청의 정도와 주파수별 청력, 한쪽과 양쪽 귀의 차이, 생활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거나 한쪽 귀만 유독 들리지 않고 이명과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노화성 난청으로 생각해 바로 보청기를 구매하기보다 의료기관 평가가 먼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 의료체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호주의 진료자료와 특정 청각서비스 기관을 연계한 연구이며 국가별 의료전달체계와 보청기 지원제도는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난청을 인지한 뒤 실제 도움을 받기까지 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대화 중 상대방이 자꾸 작게 말한다고 느끼거나 가족에게 TV 볼륨을 낮추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면 단순한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난청 관리는 기기가 필요한 단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청력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변화 속도를 추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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