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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멀쩡한데 마음은 무너진다 ‘고기능 우울증’ 놓치기 쉬운 이유

직장·학업·대인관계 유지해도 우울 증상 존재할 수 있어 장기간 지속되는 무기력과 흥미 저하 살펴야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겉으론 멀쩡한데 마음은 무너진다 ‘고기능 우울증’ 놓치기 쉬운 이유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고기능 우울증은 회사에 출근하고 공부나 집안일을 해내며 주변 사람들과 평소처럼 지내지만, 내면에서는 우울감과 공허함, 심한 피로를 겪는 상태를 설명할 때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다만 정식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다. 미국정신의학회도 이 용어가 겉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우울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지만 별도의 공식 진단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 상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마음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맡은 일을 처리하고 약속을 지키더라도 혼자 있을 때 극심한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서 즐거움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반대로 잠들기 어렵고, 식욕 변화와 집중력 저하, 낮은 자존감, 미래에 대한 절망감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기분 저하와 달리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서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할 일은 다 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상태를 오래 숨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무 성과나 학업 성적이 유지된다는 사실만으로 우울 증상의 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람에 따라 힘든 감정을 감춘 채 평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성 우울장애처럼 비교적 덜 심한 우울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질환도 있지만, 이를 고기능 우울증과 같은 의미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속성 우울장애는 우울 증상이 통상 2년 이상 이어지는 별도의 기준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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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알아차리려면 단순히 슬픈지보다 예전과 달라진 생활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퇴근이나 하교 후 아무것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스럽고,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유 없이 자신을 심하게 비난하거나 모든 일이 의미 없다고 느끼는 상황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우울감이나 흥미 저하를 비롯한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상담기관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에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등 효과가 확인된 치료 방법이 있으며,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이 나타난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겉으로 잘 버티는 모습이 마음까지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회복을 시작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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