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화장실을 자주 찾는 증상이 나타나면 중년 이후 남성 대부분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배뇨 증상은 양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암 초기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두 질환을 정확히 감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조직이 점차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양성 질환으로 중년 이후 남성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 크기가 서서히 커지는 경향을 보이며 이 때문에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과 야간뇨 등의 배뇨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은 초기 단계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질환에 비해 발견 시기가 늦어지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암세포가 어느 정도 자라 종양이 요도 주변을 압박하기 시작하면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한 배뇨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뚜렷하게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두 질환 모두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남으며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찾는 야간뇨 등의 증상을 공통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혼동하기 쉽다. 배뇨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소변 줄기가 중간에 끊기는 증상 역시 두 질환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호다.

배뇨 증상만으로 구별 어려운 두 질환 [그림=메디닉스DB]
전립선비대증은 대체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전립선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뒤늦게 갑작스럽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혈뇨나 사정 시 통증, 골반과 허리 부위에 지속되는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비대증보다 암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안전하다.
전립선 관련 질환이 의심될 때는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확인하고 직장수지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단 절차로 알려져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기공명영상 검사나 조직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양성 질환인지 악성 종양인지를 구별하게 된다.
가족 중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이라면 더 이른 나이부터 정기적으로 전립선 관련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역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정기적으로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배뇨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는 경우에도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정기 검진과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그림=메디닉스DB]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은 방광을 자극해 배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절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유지하고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것, 적정 체중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케겔 운동으로 골반저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배뇨 기능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대로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은 골반 부위 혈액순환을 저해해 배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변 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지거나 야간뇨가 잦아지는 등 배뇨 습관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뇨나 골반 통증 같은 경고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지체하지 말고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