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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며 서서히 안 들리는 소리, 노인성 난청 방치하면 나빠진다

돌발성 난청과 달리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 방치하면 인지저하와 우울감 위험 커져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노인성난청은 소리 서서히 안 들리는 질환
  • 방치하면 인지저하 등 위험 커질 수 있어
  • 청력 변화 느껴지면 병원 검사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거실에서 손을 귀에 대고 대화를 들으려 애쓰는 노년 남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가족과 대화할 때 자꾸 되묻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예전보다 크게 키우는 어르신이라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노인성 난청은 특정 사고나 질환처럼 갑자기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도 가족도 눈치채기 어렵다. 방치할수록 의사소통은 물론 정서적 위축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은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지거나 소리가 뚝 끊기듯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과는 성격이 다르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으로 분류돼 며칠 안에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 속 소리를 감지하는 유모세포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닳아 없어지며 생기는 퇴행성 변화다. 그래서 증상이 뚜렷하게 느껴지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초기에는 높은 음역대 소리부터 잘 안 들리는 특징이 있다. 새소리나 전화벨, 여성이나 아이의 목소리처럼 고음이 먼저 어두워지고, 자음이 뭉개져 들려 상대의 말을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소리 자체는 어느 정도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구별이 안 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집중력 저하로 오해하기 쉽다.

시끄러운 식당이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유독 대화를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것도 대표적인 신호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볼륨을 가족이 불편할 정도로 크게 키우거나, 대화 중 자주 되묻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청력 저하를 의심해볼 만하다. 전화 통화를 유독 힘들어하는 것도 흔히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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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볼륨을 크게 높이는 노년 여성의 모습

가족과 대화 중 자주 되묻는다면 청력 저하 의심 [그림=메디닉스DB]

노인성 난청을 그대로 두면 단순히 소리를 못 듣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대화가 어려워지면 모임이나 외출을 피하게 되고, 이는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력 저하가 뇌로 전달되는 자극을 줄여 인지 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청력이 떨어지면 주변 소리를 통한 균형 감각과 위험 인지 능력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 자동차 경적이나 자전거 벨 소리를 놓쳐 사고 위험이 커지고, 공간감이 흐려지면서 낙상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노인성 난청은 청력 자체의 문제를 넘어 전반적인 건강과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순음청력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청력 저하의 정도와 좌우 귀의 차이, 어떤 음역대가 특히 취약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60대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청력을 점검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치료는 청력 저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이라면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일상 대화와 의사소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청기를 처음 맞출 때는 낯선 소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며칠 써보고 포기하기보다 전문가와 상담하며 볼륨과 설정을 꾸준히 조정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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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에서 보청기를 착용해보는 노년 환자

보청기는 전문가와 상담하며 꾸준히 조정해야 [그림=메디닉스DB]

난청 정도가 심해 보청기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 등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수술적 치료는 청력 상태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소리를 다시 듣기 시작한 뒤에는 뇌가 소리를 해석하는 데 익숙해지는 재활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은 있다.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오래 듣거나 소음이 심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청력 세포 손상을 앞당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면서 달팽이관 혈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족이 먼저 어르신의 청력 변화를 눈치채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묻는 횟수가 늘거나 텔레비전 소리가 유독 커졌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함께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청력 저하는 이르게 발견해 보청기 등으로 관리를 시작할수록 대화와 사회 활동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므로, 60대 이후에는 매년 한 번쯤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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