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오래 앓아온 환자라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의식 저하로 응급실을 찾은 경험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위기 상황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은 11일 국내 5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2만여 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응급실 방문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실제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예측모델의 정확도는 87%로 나타나 기존에 쓰이던 모델의 정확도인 73%보다 크게 향상됐다. 같은 조건에서 훨씬 더 정밀하게 위험군을 가려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혈압과 콩팥기능, 혈당관리 상태가 응급실 방문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확인됐다. 세 가지 지표를 함께 살피는 것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응급 상황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이 데이터로 뒷받침된 셈이다.

혈압 콩팥기능 혈당관리가 핵심 변수로 확인 [그림=메디닉스DB]
당뇨병은 만성질환이지만 관리가 소홀해지면 저혈당이나 고혈당 쇼크, 콩팥 기능 급성 악화 등으로 이어져 응급실행이 불가피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고령 환자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사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혈압 관리는 당뇨병 환자의 심뇌혈관 합병증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신장이나 눈, 혈관에 무리가 가면서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