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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안 되고 자꾸 산만해진다면 성인 ADHD도 살펴야 한다

주의력 저하와 정리 어려움은 성격 아닌 실행기능 문제, 방치하면 우울증과 불안 동반 위험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산만함 오래가면 성인 ADHD 의심 필요
  • 정리 못함은 성격 아닌 실행기능 문제
  • 증상 지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책상 앞에서 지친 표정을 짓는 직장인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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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서류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고 중요한 회의 일정을 놓치는 일이 잦다면 단순한 성격 탓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산만함과 정리 정돈의 어려움이 오랫동안 반복된다면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이른바 성인 ADH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성인 ADHD는 게으르거나 덤벙대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실행기능과 관련된 의학적 상태로 알려져 있다.

성인 ADHD는 어린 시절 진단받지 못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소아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학업과 직장 등 복잡한 역할이 늘어나는 성인기에 비로소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소아 ADHD와 달리 성인기에는 과잉행동보다는 주의력 저하와 계획 실행의 어려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서류나 열쇠, 지갑 같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것, 약속과 마감 기한을 놓치는 것, 한 가지 일을 끝내지 못하고 다른 일로 넘어가는 것 등이 꼽힌다. 책상이나 방이 늘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고, 서류 작업이나 세금 신고처럼 순서와 절차가 필요한 일을 미루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처리하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은 흔히 게으름이나 무책임, 산만한 성격 탓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정작 당사자도 자신의 어려움을 의학적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과잉행동보다 부주의 증상이 두드러져 어릴 때부터 진단 기회를 놓치고 성인이 된 뒤에야 뒤늦게 원인을 알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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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찾기 위해 어질러진 서랍을 뒤지는 여성의 모습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것도 대표 증상 중 하나 [그림=메디닉스DB]

성인 ADHD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족 중 비슷한 산만함이나 충동성을 보인 사람이 있다면 발병 가능성을 좀 더 눈여겨봐야 한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환경과 생활 습관, 스트레스 수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에서는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해 성과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반복적인 지각과 마감 지연으로 신뢰를 잃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거나 충동적으로 말을 내뱉어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으며, 계획 없는 소비와 청구서 관리 실패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보고된다.

성인 ADHD는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불안장애나 우울증, 수면의 어려움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실수와 지적, 주변의 오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향이 쌓이면서 이차적으로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성인 ADHD가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구조화된 면담과 자가보고 평가척도, 필요한 경우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 과정에서는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수면장애,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집중력 저하 등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절차도 함께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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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는 환자의 모습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생활 습관 조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 된다. 행동치료에서는 할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훈련, 시간 관리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함께 진행된다.

단순한 스트레스나 번아웃으로 인한 일시적 집중력 저하와 달리 성인 ADHD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패턴이며, 직장과 가정, 사회적 관계 등 여러 환경에서 두루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시기에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 다른 요인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일상에서는 할 일 목록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적어두고, 물건을 두는 자리를 정해두는 습관만으로도 어려움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집중이 흐트러질 때는 짧게 자리를 정리하거나 잠깐 걷는 등 환기를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산만함과 정리의 어려움이 업무와 일상에 지속적으로 지장을 준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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