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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케이스를 바꾸지 않으면 세척해도 세균은 남는다

렌즈만 매일 세척해도 케이스 안쪽엔 세균막 남아, 3개월마다 새 것으로 교체해야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렌즈 케이스 안쪽에 세균막 형성 주의
  • 수돗물 헹굼과 밀폐 보관이 주된 원인
  • 케이스는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건조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세면대 앞에서 렌즈 케이스를 살펴보는 손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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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렌즈 자체는 매일 세척액으로 닦으면서도 정작 렌즈를 담아두는 케이스는 몇 달씩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과 전문가들은 렌즈보다 오히려 케이스 내부에서 세균과 진균이 더 쉽게 번식한다고 지적한다. 세척액으로 렌즈 표면을 매일 닦아도 케이스 안쪽 벽에 형성된 미생물 막까지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렌즈 케이스는 습기가 항상 남아 있고 온도도 실내 기온과 비슷하게 유지되는 환경이어서 세균이 번식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뚜껑을 완전히 닫아 밀폐된 상태로 오래 두면 내부 습도가 더욱 높아지고,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생물막, 즉 바이오필름이 케이스 표면에 서서히 형성된다.

바이오필름은 세균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끈끈한 막으로, 일단 형성되면 단순히 물로 헹구거나 세척액을 붓는 정도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렌즈를 케이스에 넣을 때마다 이 막에 붙어 있던 세균이 렌즈 표면으로 옮겨갈 수 있고, 그 렌즈를 다시 눈에 착용하면 세균이 각막에 직접 닿을 위험이 커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서 발생하는 각막염이나 각막궤양의 상당수는 렌즈 자체보다 보관 용기나 세척액 관리 부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지만 오염된 케이스나 물에서 옮은 가시아메바가 각막에 침투하면 치료가 까다롭고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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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물때가 낀 렌즈 케이스 클로즈업 사진

오래 쓴 케이스 안쪽엔 미세한 물때가 낄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문제는 렌즈 케이스가 눈에 잘 띄는 물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렌즈는 매일 손으로 만지고 눈에 직접 넣기 때문에 이물감이나 불편함이 있으면 바로 알아차리지만, 케이스는 서랍이나 세면대 한쪽에 두고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오염이 진행되고 있어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실제로 케이스를 몇 달 이상 사용한 경우 안쪽 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한 물때나 뿌연 막이 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케이스 색이 변하거나 만졌을 때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세척액을 새로 부었는데도 특유의 냄새가 남아 있다면 이미 세균이 상당히 번식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세척액을 매번 새로 갈지 않고 남아 있던 용액에 덧붓는 이른바 톱오프 방식도 케이스 오염을 키우는 습관으로 꼽힌다. 오래된 용액에는 이미 세균과 렌즈에서 떨어져 나온 단백질 찌꺼기가 섞여 있어, 여기에 새 용액을 더한다고 해서 살균 효과가 온전히 되살아나지는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렌즈 세척액을 사용할 때 케이스 안의 용액을 매번 완전히 버리고 새 용액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케이스는 수돗물로 헹구지 말고 반드시 전용 세척액이나 생리식염수로만 헹구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수돗물 속에는 가시아메바를 비롯한 미생물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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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에서 세척액으로 렌즈 케이스를 헹구는 손

케이스는 수돗물 대신 전용 세척액으로 헹궈야 [그림=메디닉스DB]

케이스를 헹군 뒤에는 물기를 마른 티슈로 대략 닦아내고 뚜껑을 열어둔 채 완전히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젖은 상태로 뚜껑을 닫아 보관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세균이 번식하기 더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므로, 건조 과정을 생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 등 전문가들은 렌즈 케이스를 최소 한 달에서 세 달 간격으로 새 것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대부분의 렌즈 세척액 제품에는 새 케이스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그때그때 바꿔 쓰는 습관을 들이면 별도 비용 부담 없이도 위생을 지킬 수 있다.

눈이 충혈되거나 이물감,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렌즈 착용을 즉시 중단하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 특히 렌즈를 낀 채 통증이 심해지거나 눈곱이나 분비물이 평소보다 많아지는 경우에는 자가 처치를 시도하기보다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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