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며칠 전 뜯어놓은 두부를 발견하고 물만 새로 갈아준 뒤 다시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두부는 수분 함량이 높고 단백질이 풍부해 상하기 쉬운 식품인데, 물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신선함이 오래 유지된다고 여기는 것은 흔한 오해다.
두부를 개봉하면 표면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곧바로 미생물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물속에 담가두는 이유는 표면이 마르는 것을 막고 세균 증식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지, 세균 자체를 없애는 살균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만 새로 갈아주면 눈에 보이는 부유물은 제거할 수 있지만, 두부 표면과 절단면에 이미 번식한 세균까지 씻어내기는 어렵다. 특히 손으로 두부를 만지거나 사용하던 젓가락을 다시 담그는 습관은 오염을 더할 수 있다.
보관 용기의 위생 상태도 중요한 변수다. 두부를 담았던 용기를 헹구지 않고 물만 붓는 경우 용기 벽면에 남아 있던 세균막이 새로 채운 물로 다시 퍼질 수 있다. 물을 갈 때는 용기도 함께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기 세척 없이 물만 갈면 세균 재번식 우려 [그림=메디닉스DB]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부처럼 수분이 많은 식품을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냉장고 안이라도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문 쪽보다 안전하다.
개봉한 두부는 물을 매일 갈아주더라도 며칠씩 두고 먹기보다는 가급적 이틀 안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남은 두부를 오래 두고 먹어야 한다면 소분해 얼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으나,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