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병, 지방간 등 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유전자 경로가 대규모 인간 유전체 연구에서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8월 5일 발표된 연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3개 대륙의 103만211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영역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혈중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에너지 대사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내장지방과 간 지방,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와 혈압, 염증지표가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에서는 이 지표와 관련된 독립적인 유전자 59개를 찾아냈으며, 그중 23개는 이미 승인된 약물이나 임상시험 단계 약물의 표적과 관련돼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FNIP1 유전자다. 매우 드문 단백질 절단 변이를 가진 사람은 전체 분석에서 약 0.01%에 불과했지만 중성지방 대 HDL 비율이 낮고 간 지방과 혈당이 적었으며, 지방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형태로 분포하는 특성을 보였다. 관상동맥질환과 제2형 당뇨병 등 심혈관·대사질환의 위험도 약 60%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람의 간세포와 생쥐 실험을 통해 기전을 추가로 확인했다. FNIP1 관련 경로를 억제하면 지방 분해와 미토콘드리아의 지방산 산화가 증가하고, 고지방 식사를 한 생쥐에서 체중 증가와 간 지방 축적이 줄며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됐다. 연구진은 간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는 경로가 보호 효과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