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뒤 더부룩함과 명치 통증, 잦은 트림, 속쓰림이 반복되면 흔히 소화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화장애는 하나의 병명이라기보다 여러 증상을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적은 양을 먹고도 금세 배가 부르거나 식후 불편이 오래 남고, 메스꺼움과 상복부 화끈거림이 이어지는 양상도 포함된다. 일시적인 과식이나 빠른 식사로 생길 수 있지만 수주 이상 되풀이된다면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에서 자주 거론되는 상태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검사에서 뚜렷한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위가 음식에 맞춰 충분히 늘어나지 않거나 배출 움직임이 느려지고, 위산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불편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 수면 부족은 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를 심리적 원인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위염과 위궤양, 위식도역류질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다.
복용 중인 약도 살펴야 한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일부 소염진통제는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며, 철분제와 특정 항생제도 속 불편을 유발하기도 한다.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복용 약의 변화를 함께 기록해 진료 때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커피와 탄산음료, 술, 기름진 음식, 매우 맵거나 늦은 야식은 사람에 따라 증상을 키울 수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금식보다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식품을 찾는 편이 현실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