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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식지 않는 폭염, 심장·신장 질환 악화 신호 먼저 살펴야

WHO, 전 세계에서 매년 약 48만9000명 온열 관련 사망 추정…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야간 더위에도 주의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밤에도 식지 않는 폭염, 심장·신장 질환 악화 신호 먼저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낮 기온뿐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가라앉지 않는 날이 이어지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가 7월 31일 갱신한 폭염 건강정보에 따르면 강한 더위는 열탈진과 열사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높은 낮 기온과 열대야가 연속되면 체온과 순환기계에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커진다.

WHO는 2000년부터 2019년 사이 전 세계에서 매년 약 48만9000명이 더위와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약 45%는 아시아, 36%는 유럽에서 발생했다. 65세 이상 인구의 온열 관련 사망은 2000년대 초와 비교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약 8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도심의 열 축적이 맞물리면서 폭염이 단순한 계절 불편을 넘어 주요 건강위험으로 떠오른 것이다.

몸은 땀을 내고 피부 혈관을 넓혀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한다. 그러나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체온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심장은 피부로 더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빠르게 뛰고, 신장은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부담을 받는다. WHO는 극심한 더위가 심장과 신장에 스트레스를 주고 급성 신장손상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과도한 땀, 근육경련과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수분을 천천히 보충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고, 몸이 매우 뜨거운데도 땀이 잘 나지 않거나 경련과 실신이 발생하면 열사병 가능성이 있다. 열사병은 치명률이 높은 응급질환이므로 지체하지 말고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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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과 신장질환으로 수분 섭취량을 제한받는 환자는 일반적인 물 섭취 권고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이뇨제와 혈압약 등 일부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람도 더위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폭염이 이어질 때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지 말고 평소보다 혈압과 체중, 소변량에 큰 변화가 생기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에서도 햇빛이 직접 들어오면 온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낮에는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와 커튼으로 햇빛을 차단한 뒤, 외부 기온이 낮아진 밤에 환기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WHO는 선풍기를 사용할 때 실내 온도가 40도를 넘으면 오히려 뜨거운 공기가 몸으로 전달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지나치게 낮은 온도보다 몸이 편안하게 열을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사는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갈증이나 어지럼증을 표현하지 못한 채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가족과 이웃은 전화만 하기보다 가능하면 실내 온도와 식사, 수분 섭취, 의식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와 반려동물은 짧은 시간이라도 주차된 차량 안에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폭염 건강관리는 낮에 외출을 줄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밤에도 잠을 이루기 어렵고 아침까지 두통과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이 이어진다면 누적된 열 스트레스를 살펴야 한다. 몸의 이상 신호를 더위 탓으로만 넘기지 않고 빠르게 시원한 환경과 의료지원으로 연결하는 것이 폭염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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