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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밤마다 맥주 한 캔, 시원함 뒤에 숨은 위험

갈증 해소는 잠시뿐 탈수와 수면 방해가 겹치면 열질환 위험 커질 수 있어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폭염에 밤마다 맥주 한 캔, 시원함 뒤에 숨은 위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무더운 여름밤 차가운 맥주 한 캔을 습관처럼 찾는 사람이 많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순간에는 더위와 갈증이 가시는 듯하지만, 술은 폭염으로 지친 몸에 필요한 수분을 대신할 수 없다. 알코올은 소변 배출을 늘려 체내 수분 손실을 부추길 수 있으며,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폭염기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도록 안내한다.

문제는 낮 동안 이미 생긴 수분 부족이 밤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운 환경에서 활동한 뒤 갈증을 맥주로 달래면 입안이 마르고 두통이나 피로,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다. 술을 마신 직후 피부가 뜨거워지고 땀이 나는 느낌도 몸이 효과적으로 식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알코올은 판단력과 균형감각에도 영향을 줘 열탈진의 초기 신호를 알아차리는 시점을 늦출 수 있다. 폭염 속 음주는 탈수와 열질환 부담을 높일 수 있어 시원한 음료라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잠을 청하기 위해 마시는 습관도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처음에는 졸음을 유도하지만 수면을 얕게 만들고, 밤중에 자주 깨거나 이른 새벽에 잠이 달아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방에서 숙면까지 깨지면 다음 날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심해지고 체온 조절에 필요한 회복도 방해받는다. 맥주를 마셔야 잠이 온다는 생각이 굳어지면 섭취량이 서서히 늘거나 음주 없는 밤을 불편하게 느끼는 생활로 이어질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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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령자와 심장·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 이뇨제나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폭염과 수분 손실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수면제, 진정제, 일부 진통제를 술과 함께 복용하면 심한 졸림과 어지럼, 낙상, 호흡 억제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한 캔이라는 표현도 안전한 양을 뜻하지 않는다. 제품의 용량과 알코올 도수에 따라 실제 섭취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폭염에는 귀가 후 먼저 물을 천천히 마시고, 실내를 시원하게 한 뒤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술을 마셨다면 같은 양 이상의 물을 함께 섭취하고 취침 직전 음주는 피해야 한다. 땀이 나지 않는데 피부가 뜨겁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심한 두통과 구토, 비틀거림이 나타나면 단순한 취기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여름밤의 한 캔이 매일의 의식이 됐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차가운 맥주가 아니라 충분한 물과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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