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이 전기가 흐르듯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은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거나 한 자세로 서 있을 때 신경과 혈관이 눌리면 잠깐 찌릿한 느낌이 생겼다가 움직인 뒤 사라지기도 한다. 발볼이 좁거나 발가락을 강하게 조이는 신발도 발 주변 조직과 신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충분히 쉬었는데도 저림이 반복되거나 범위가 넓어진다면 단순한 피로로만 여기지 않는 편이 좋다.
지속적인 발끝 저림에서 주의할 원인 가운데 하나는 말초신경 손상이다.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의 신호를 손발까지 전달하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발가락부터 따끔거림과 화끈거림, 통증, 감각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으로 높은 혈당 상태가 오래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만성 신장질환, 갑상샘 기능 저하, 과도한 음주, 일부 약물도 관련될 수 있다. 비타민 B1·B6·B12와 엽산 부족처럼 영양 상태의 이상도 원인 범위에 포함된다.
허리나 다리 쪽 신경이 눌려도 발끝까지 저림이 내려올 수 있다. 허리 통증과 함께 한쪽 엉덩이, 종아리, 발로 이어지는 불편감이 있다면 척추 주변 신경 압박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발이나 발목을 다친 뒤 증상이 시작됐거나 오래 걷고 난 뒤 특정 발가락만 저린 경우에는 국소적인 신경 자극도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양쪽 발끝에서 비슷하게 시작해 서서히 위로 퍼지는 양상은 전신 상태와 연관된 말초신경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