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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먹은 뒤 다리 붓고 수포, 비브리오패혈증 신호일 수 있다

올해 첫 환자 사망, 간질환·당뇨병 환자는 어패류 익혀 먹고 상처 난 피부의 바닷물 접촉 피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회 먹은 뒤 다리 붓고 수포, 비브리오패혈증 신호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여름 휴가철 바닷가에서 회와 조개를 먹은 뒤 발열과 설사가 나타나면 흔한 식중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빠르게 심해지고 다리가 붓거나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면 비브리오패혈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짧은 시간 안에 쇼크와 장기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국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4월 23일 확인됐다. 환자는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던 40대로, 다리 부종과 수포, 통증으로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와 갯벌, 어패류에 서식하며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으로 높아지는 시기부터 증식한다. 국내 환자는 대체로 4월부터 6월 사이 처음 발생해 8월부터 10월에 집중된다.

감염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균에 오염된 생선과 조개류를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피부에 난 작은 상처가 오염된 바닷물이나 갯벌에 닿는 과정에서도 균이 침투한다. 낚시나 어패류 손질 중 생긴 미세한 상처, 당뇨병성 피부궤양처럼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한 상처도 감염 통로가 될 수 있다. 사람 사이의 일상적인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환은 아니다.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복통, 구토, 설사, 심한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안에 다리에서 피부 변화가 시작된다. 붉은 발진과 부종이 생긴 뒤 피가 섞인 수포로 진행하고, 피부와 피하조직이 빠르게 괴사할 수 있다. 환자 약 3명 중 1명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저혈압이 확인될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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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같은 위험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 간암 등 간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만성콩팥병, 알코올의존, 악성종양, 백혈병이 있는 사람은 중증 위험이 높다.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나 항암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국내 자료에서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안내될 만큼 위중하다.

고위험군이 최근 회나 생굴을 먹었거나 바닷물에 상처가 닿은 뒤 열과 다리 통증, 수포가 나타났다면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지켜봐서는 안 된다. 혈액과 수포액, 피부조직에서 균을 확인해 진단하지만, 의심되는 경우에는 배양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항생제 치료와 혈압 유지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괴사가 진행하면 감염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며 손상이 심한 경우 사지를 절단할 가능성도 있다.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5도 이하로 냉장 보관하고 중심부까지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한다. 조개류는 껍질이 열린 뒤에도 5분 이상 끓이고 증기로 조리할 때는 9분 이상 더 익히는 것이 권고된다. 어패류를 씻을 때는 바닷물이 아닌 흐르는 수돗물을 사용하고, 칼과 도마는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세척·소독해야 한다. 손에 상처가 있다면 장갑을 착용하고 바닷물과 갯벌 접촉을 피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단순한 배탈과 달리 피부 병변과 전신 상태가 매우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 어패류 섭취나 바닷물 접촉 뒤 고열과 오한이 발생하고 다리가 붓거나 물집이 생긴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노출 사실과 기저질환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증상이 시작된 뒤 얼마나 빨리 치료받느냐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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