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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반려동물의 숨이 빨라졌다면, 수면 중 호흡수 확인해야

강아지와 고양이가 편안히 잘 때 분당 호흡수가 반복적으로 높아지면 심장·폐 질환 신호일 수 있어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14
잠든 반려동물의 숨이 빨라졌다면, 수면 중 호흡수 확인해야
사진=AI 생성 이미지

소파와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든 강아지와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간은 보호자에게도 평온한 순간이다. 그러나 평소보다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리거나 배에 힘을 주며 숨을 쉬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깊은 잠을 자는 모습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이 안정적으로 잠든 상태에서 측정한 호흡수는 심장과 폐 건강의 변화를 조기에 알아차리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호흡수는 가슴이나 배가 한 번 올라왔다 내려가는 것을 한 번으로 계산한다. 반려동물이 뛰어놀거나 흥분한 직후가 아니라 깊이 잠들었거나 편안히 쉬는 상태에서 측정해야 한다. 30초 동안 가슴이 움직인 횟수를 센 뒤 두 배로 계산하면 분당 호흡수를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강아지와 고양이는 편안히 쉬거나 잠들었을 때 일반적으로 분당 15~30회 정도 호흡하는 경우가 많다.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은 두 동물 모두 안정 시 호흡수가 분당 35회를 넘는 상태가 확인되면 수의사와 상담하도록 안내한다. 다만 품종과 나이, 실내 온도, 기존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한 번의 숫자보다 평소 수치와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는 동안 발을 움직이거나 몸을 움찔하고 호흡이 잠시 불규칙해지는 모습은 꿈을 꾸는 렘수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잠깐 관찰한 뒤 호흡이 다시 규칙적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한다. 반대로 깊이 잠든 상태에서도 빠른 호흡이 몇 분 이상 계속되거나 며칠 동안 반복된다면 단순한 꿈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수면 중 호흡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더운 실내와 스트레스, 통증, 발열뿐 아니라 심장질환과 폐렴, 천식, 흉수 등 심장과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에서는 폐에 체액이 차기 시작하면서 기침보다 호흡수 증가가 먼저 관찰되기도 한다. 고양이는 심장질환이 있어도 기침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잠자는 동안의 호흡 변화가 더욱 중요한 관찰 지표가 될 수 있다.

보호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 비슷한 시간과 환경에서 호흡수를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날짜와 분당 호흡수, 기침 여부, 활동량과 식욕 변화를 함께 적으면 진료 과정에서도 도움이 된다. 평소 20회 안팎이던 반려동물의 수치가 며칠 사이 30회 이상으로 계속 올라간다면 절대 수치가 기준 안에 있더라도 변화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호흡수만큼 숨 쉬는 모습도 중요하다. 가슴보다 배가 크게 들썩이거나 목을 길게 뻗고 숨을 쉬는 행동, 콧구멍이 벌렁거리는 모습은 호흡에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강아지가 쉬는 중에도 계속 헥헥거리거나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면 정상적인 수면 호흡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잇몸이나 혀가 창백하거나 푸르게 보이고, 제대로 눕지 못한 채 자세를 계속 바꾸거나 쓰러짐과 무기력이 동반된다면 응급상황일 수 있다. 고양이의 입 벌림 호흡과 심한 복식호흡은 지체하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증상이다.

호흡이 빠르다고 집에 있는 사람용 약이나 이뇨제를 임의로 투여해서는 안 된다. 심장질환처럼 보여도 천식과 감염, 통증 등 다른 원인일 수 있고, 잘못된 약물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동 중 스트레스가 심한 고양이라면 호흡 모습을 짧게 촬영하고 측정 기록을 준비하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잠든 반려동물의 호흡을 확인하는 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평소 편안히 잘 때의 수치를 알아두고 반복적인 증가와 호흡 자세 변화를 함께 관찰하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건강 이상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조용히 자는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심장과 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관찰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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