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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 리포트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전자 서열 아닌 발현 방식만 바뀌는 후성유전학, 임신 전후 부모 습관이 좌우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부모의 생활습관이 유전자 발현을 좌우해
  • DNA 서열 아닌 발현 방식만 조절돼
  • 예비부모는 건강한 생활습관 관리 필요해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가족이 함께 건강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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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자신의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 번쯤 궁금해했을 것이다. 후성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생활습관은 자녀의 유전자 서열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유전자가 켜지고 꺼지는 발현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성유전학은 유전자의 DNA 염기서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달라지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람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어떤 유전자가 활발히 작동하고 어떤 유전자가 억제되는지는 환경의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후성유전학적 기전으로는 DNA 메틸화와 히스톤 변형이 꼽힌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 부위에 메틸기라는 화학적 표지가 붙어 해당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이며, 히스톤 변형은 DNA가 감겨 있는 단백질의 구조를 바꿔 유전자에 대한 접근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식습관, 흡연, 음주, 스트레스, 수면 패턴 등 다양한 환경 요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임신을 전후한 시기에 부모가 겪는 환경은 자녀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 시기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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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산책하는 임산부의 모습

임신 전후 생활습관이 자녀에 영향 [그림=메디닉스DB]

임신 중 산모의 영양 상태가 태아의 후성유전학적 표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보고돼 왔다. 임신 기간 영양이 부족했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대사 관련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관찰 결과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아버지의 생활습관 역시 정자의 후성유전학적 표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비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정자세포 내 유전자 발현 조절 표지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수정 이후 배아에까지 전달될 가능성이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다만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다음 세대까지 그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관련 학회들은 일부 동물실험에서 후성유전학적 유전 현상이 확인되고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명확한 대물림 경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후성유전학적 변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전자 서열 자체의 돌연변이와 달리 발현 방식의 변화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정상 범위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나친 불안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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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부모가 병원에서 상담받는 모습

임신 전 건강한 생활습관 관리 중요 [그림=메디닉스DB]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임신을 계획하는 시기부터 부모가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임신 전부터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자녀의 건강한 발달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청은 임신을 준비하는 남녀 모두에게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는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유전자 발현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예비 부모라면 임신 전부터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실천하고, 흡연과 과음을 피하며 적절한 신체활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은 당장의 건강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유전자 발현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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