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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 리포트

장 속 곰팡이 생태계, 세균 못지않게 건강 좌우한다

세균 중심이던 장내 미생물 연구가 진균 생태계까지 확장, 면역 영향 새롭게 조명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장내 세균 넘어 곰팡이균 생태계도 연구 확대
  • 진균 균형 깨지면 소화불량 등 영향 가능
  • 식이섬유 충분히 먹고 항생제 남용 피해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실험실에서 장내 미생물 이미지를 살펴보는 연구자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우리 장 속에는 세균 말고도 다양한 곰팡이균, 즉 진균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학계에서는 세균 중심으로 이뤄지던 장내 미생물 연구가 진균 생태계, 이른바 장내 마이코바이옴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내 마이코바이옴은 사람의 소화관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효모 등 진균류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동안 장내 미생물 연구는 대장균이나 유산균처럼 세균에 집중돼 왔고, 진균은 전체 미생물 중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관련 학회에서는 진균이 수적으로는 세균보다 적어도 신체 크기가 커서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고 설명한다. 진균 세포벽 성분이 장 점막의 면역세포를 자극해 염증 반응 조절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진균은 칸디다속 효모다.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도 소량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장내 세균과의 균형이 깨지면 과다 증식해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 불량 같은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배양된 효모균을 살펴보는 연구자

장내 진균 배양 연구가 이뤄지는 실험실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전문가들은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세균이 줄어드는 대신 진균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변화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만성 장 질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최근 연구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장내 마이코바이옴은 세균 마이크로바이옴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도 주목받는다. 특정 세균이 늘어나면 진균 증식이 억제되고, 반대로 세균 다양성이 줄면 진균이 우세해지는 식의 상호작용이 확인되면서 두 생태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습관도 장내 진균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분이나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가 많으면 일부 효모균이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세균과 진균이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다만 장내 마이코바이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특정 진균이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진균 검사 방법이나 정상 범위에 대한 기준도 세균만큼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여성

균형 잡힌 식단이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그럼에도 학계에서는 장 건강을 세균만이 아니라 세균과 진균을 아우르는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봐야 한다는 방향으로 연구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향후 개인 맞춤형 장 건강 관리에서도 진균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인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장내 세균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 불필요한 항생제 남용을 피하는 것이 세균과 진균의 균형을 함께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잦은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 소화 불량,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트러블이 반복된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세균과 진균 상태를 함께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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