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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린 뒤 오한과 고열 반복, 여름 감기 아닌 말라리아일 수 있다

올해 29주까지 환자 210명 발생, 경기·인천·서울·강원 방문 뒤 발열하면 검사 필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모기 물린 뒤 오한과 고열 반복, 여름 감기 아닌 말라리아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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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야외활동을 다녀온 뒤 두통과 몸살, 오한이 나타나면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경기 북부와 인천, 서울, 강원 일부 지역에서 캠핑과 낚시, 야간 산책 등을 한 뒤 열이 난다면 말라리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국내 말라리아는 주로 5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7월과 8월에 환자가 집중되는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이 7월 24일 공개한 2026년 29주차 말라리아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1주부터 29주까지 발생한 환자는 총 210명이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은 166명, 해외 유입은 44명이었으며 29주차에만 17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국내 발생 환자의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 102명, 인천 31명, 강원 17명, 서울 8명 순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유형은 삼일열 말라리아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가 사람을 물 때 원충이 몸 안으로 들어오며, 이후 간과 적혈구에서 증식하면서 증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접촉이나 식사, 같은 공간에 머무는 행동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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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두통과 피로, 근육통, 복부 불편감처럼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심한 오한과 고열, 땀이 나는 과정이 반복되고 두통과 구토, 설사, 관절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약 48시간 간격으로 열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이지만 발병 초기에는 매일 열이 날 수 있어 전형적인 주기를 기다리다 검사가 늦어질 수 있다.

모기에 물린 직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는 일반적으로 감염 후 12일에서 17일 사이 증상이 시작될 수 있지만, 일부 원충이 간에 남아 있다가 6개월에서 12개월 뒤 발병하는 장기 잠복기도 존재한다. 지난해 여름 위험지역을 방문했더라도 최근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이 반복된다면 당시 방문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진단은 혈액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말라리아 원충을 확인하거나 유전자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속항원검사도 활용할 수 있지만 검사 결과와 증상, 위험지역 방문력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혈액 속 원충만 제거하고 간에 남은 원충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시 발병할 수 있어 처방된 약을 정해진 기간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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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감염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보다 중증 위험이 크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의 말라리아 발생지역을 다녀온 뒤 발열과 오한, 황달, 호흡곤란,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예방약을 복용했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여행지역과 귀국일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몰 직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야간 외출 시 밝은색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에는 허가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방충망의 틈을 점검하고 캠핑에서는 모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은 6월 22일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하고 위험지역 거주자와 방문객에게 발열 발생 시 조기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단순히 열이 반복되는지를 기다려 판단하는 질환이 아니다. 최근 1년 이내 경기·인천·서울·강원의 위험지역을 방문했거나 해외 말라리아 유행국가를 다녀온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오한이 나타난다면 감기로 단정하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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