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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끓이기 전 생닭 손질, 여름철 장관감염증 막는 첫 단계

7월 넷째 주 캄필로박터 감염 환자 전주보다 105% 증가, 닭과 달걀 조리 과정의 교차오염 주의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삼계탕 끓이기 전 생닭 손질, 여름철 장관감염증 막는 첫 단계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복날을 전후해 삼계탕과 닭볶음탕을 준비하는 가정이 늘어난 가운데, 생닭을 손질하는 평범한 조리 과정이 여름철 장관감염증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냉장고에서 꺼낸 닭을 싱크대에서 씻고 곧바로 채소를 다듬거나, 달걀을 만진 손으로 다른 식재료를 잡는 행동이 세균을 주방 곳곳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이 7월 31일 발표한 전국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넷째 주까지 신고된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는 6,8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23명보다 23.5% 증가했다. 특히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는 7월 셋째 주 178명에서 넷째 주 365명으로 늘어 한 주 만에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살모넬라균과 장병원성대장균 감염도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수치는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의 잠정 통계로 추후 달라질 수 있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육류, 특히 가금류와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생닭 표면에 묻어 있던 균은 씻는 과정에서 튄 물방울을 따라 싱크대와 수도꼭지, 칼, 도마, 주변 채소로 번질 수 있다. 닭을 손질해야 한다면 다른 식재료 준비를 마친 뒤 가장 마지막에 다루고, 물이 주변으로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관할 때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두면 육즙이 다른 음식에 떨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달걀도 껍데기가 깨끗해 보인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살모넬라균은 달걀 껍데기 표면에 존재할 수 있으므로 금이 가거나 깨진 제품은 피하고, 구입 후에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달걀을 깬 뒤에는 오래 두지 말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껍데기를 만진 손으로 샐러드나 과일을 바로 다루지 않도록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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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와 가금류는 겉면의 색만 보지 말고 속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와 가금류의 중심부를 7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고, 조리가 끝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도록 안내한다. 바로 먹지 않을 음식은 상온에 계속 두지 말고 적정 온도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세균성 장관감염증이 생기면 설사와 복통,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며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혈변이 나오거나 구토가 반복돼 물을 마시기 어렵고 소변량이 줄거나 일어설 때 어지럽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설사나 구토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유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설사나 구토가 시작된 사람이 가족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 가운데 2명 이상에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개인적인 배탈로 넘기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 조리도구는 생선과 고기, 채소용을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후에는 깨끗하게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여름철 주방 위생은 음식을 오래 끓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충분한 가열에 앞서 생재료와 익힌 음식이 만나는 길을 끊고, 손과 칼·도마를 통해 균이 이동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냉장 보관과 손 씻기, 교차오염 방지라는 기본 수칙이 가족 식탁을 장관감염증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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