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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오래가면 몸도 지친다, 노년기 건강에 사회적 연결 중요한 이유

일시적인 외로움보다 반복되고 지속되는 외로움이 신체 기능과 정신건강에 더 넓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외로움이 오래가면 몸도 지친다, 노년기 건강에 사회적 연결 중요한 이유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는 혈압과 혈당, 운동량처럼 눈에 보이는 수치에 집중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과의 관계, 외로움, 사회적 고립 같은 요소도 건강한 노화를 좌우하는 중요한 생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9월 11일 발표된 연구에서는 영국 노년층 4,090명의 장기 추적 자료를 활용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신체·정신·인지·생활습관 등 17개 건강 지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단순히 특정 시점에 외로운지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외로움이 지속되는 경우, 새롭게 시작된 경우, 사회적 고립이 완화된 경우 등을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만성적인 외로움이었다. 외로움이 장기간 이어진 사람은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일상 기능, 정신적 안녕감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고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반면 사회적 고립이 해소된 사람에서는 정신적 안녕감과 인지기능이 상대적으로 나은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외로움이 질병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두 요소가 장기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노년기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지내는 시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사람을 자주 만나더라도 정서적으로 단절됐다고 느끼면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고, 반대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심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건강관리에서도 관계의 횟수보다 관계의 질과 만족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실생활에서는 거창한 활동보다 규칙적인 연결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가족이나 지인과 통화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취미 모임에 참여하며, 식사와 운동을 혼자만의 일과로 고정하지 않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활동량 감소, 수면 변화, 식욕 저하, 외출 회피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성격 변화로 넘기기보다 정신적·신체적 건강상태를 같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령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에서도 외로움은 개인의 감정 문제를 넘어 건강생활 관리의 한 축으로 볼 필요가 있다. 혈압계나 건강검진표에 표시되지 않더라도 사람과의 연결이 끊기고 있는지는 정기적으로 살펴볼 만한 건강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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