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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잠 14분 늘지만 좌식시간 44분 증가, 건강관리의 빈틈은 움직임

핀란드 하이브리드 근로자 분석, 출퇴근 사라지며 걷기와 서 있기 줄어 생활 속 활동 보완 필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재택근무, 잠 14분 늘지만 좌식시간 44분 증가, 건강관리의 빈틈은 움직임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재택근무가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하루 전체의 움직임까지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집에서 일하는 날에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보다 더 오래 앉아 있고, 가벼운 활동과 중·고강도 신체활동이 모두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업무 효율과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졌던 재택근무가 이제는 하루 활동량을 어떻게 바꾸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핀란드 투르쿠대학교 연구진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대학 직원 97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일과 사무실 근무일의 24시간 행동 패턴을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허벅지에 가속도 센서를 착용한 채 7일 동안 생활했고, 연구진은 침대에 머문 시간과 좌식시간, 가벼운 신체활동, 중·고강도 신체활동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재택근무일에는 침대에 머문 시간이 사무실 근무일보다 약 14분 길었지만, 앉거나 누워 지내는 좌식시간은 약 44분 증가했다. 반대로 가벼운 신체활동은 약 37분, 중·고강도 신체활동은 약 21분 줄었다. 특히 사무실 출근 시 자연스럽게 발생하던 걷기와 자전거 이동, 서 있는 시간이 재택근무에서는 앉거나 누워 있는 시간으로 바뀌는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근이 사라지는 점과 함께, 가정에서는 사무실처럼 높이 조절 책상이나 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을 가능한 원인으로 짚었다. 실제로 재택근무가 시작되면 현관까지 이동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사무실 안에서 회의실이나 식당을 오가던 작은 움직임이 한꺼번에 줄어들 수 있다. 운동을 따로 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쌓이던 활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결과를 두고 재택근무 자체가 건강에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출퇴근 시간이 줄면서 수면이나 휴식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 대상이 핀란드 대학 근로자 중심이어서 모든 직종과 연령층에 같은 수치가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근무 장소가 아니라 재택근무일에 줄어드는 움직임을 스스로 보완하는 습관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위해 가능한 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신체활동으로 바꾸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안내한다. 재택근무일에는 출근길 대신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짧게 걷고, 전화 통화 중에는 서서 움직이거나, 업무 사이에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하는 식으로 활동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특히 하루 종일 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운동 한 번으로 모든 좌식시간을 상쇄하려 하기보다 업무 중 움직임을 여러 번 끼워 넣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회의 전후 몇 분 걷기, 점심 식사 뒤 가벼운 산책, 퇴근 시간대에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습관처럼 반복 가능한 행동이 중요하다.

재택근무의 건강관리 포인트는 편안함을 포기하는 데 있지 않다. 출퇴근이 사라진 만큼 일상에서 사라진 움직임을 다시 채우는 것이 핵심이다. 집이 곧 사무실이 된 시대에는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만큼 하루를 얼마나 자주 움직이며 보냈는지도 건강관리를 위해 살펴볼 생활 지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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