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뙤약볕 아래서 논밭일을 하다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야외 작업장에서 더위에 지쳐 주저앉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2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장마 종료 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8월 말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발표는 여러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자료로, 장마가 끝난 직후에는 기온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신체가 미처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온열질환 위험이 평소보다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장마철 내내 낮았던 체감온도가 무더위와 함께 급격히 오르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고령자와 야외근로자, 논밭일을 하는 농업인 등 폭염에 취약한 이들에 대해 주변의 각별한 주의와 수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상 전망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이후 8월 말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 기간 흐리고 습했던 날씨가 걷히면서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가 동시에 나타나는 무더위가 본격화할 수 있어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런 시기에는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높게 느껴질 수 있는 데다,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도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무리한 활동으로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어지럼증과 두통, 근육경련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시작해 의식이 흐려지고 고체온이 지속되는 열사병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짧은 시간 안에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주변 사람의 관심 어린 관찰도 큰 도움이 된다.

그늘과 수분 섭취는 온열질환 예방의 기본 [그림=메디닉스DB]
고령자는 더위에 대한 체온 조절 능력이 젊은층보다 떨어지고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워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은 무더위 속에서도 창문을 닫은 채 냉방 없이 실내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어 이웃과 가족의 관심과 수시 확인이 필요하다. 안부 전화나 방문으로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챙기는 것도 실질적인 예방 방법이 될 수 있다.
공사 현장 등에서 일하는 야외근로자와 논밭에서 농사일을 하는 농업인도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기온이 가장 높이 오르는 시간대에는 되도록 작업을 피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끼리 서로의 안색과 상태를 수시로 살펴보는 것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혼자 작업하기보다 짝을 이뤄 일하고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이 강조한 예방 수칙의 핵심은 물과 그늘, 휴식 세 가지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나누어 마시고, 야외에서는 그늘진 곳을 찾아 틈틈이 쉬어야 한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은 체내 수분을 오히려 빼앗을 수 있어 무더운 날씨에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 동안 기온이 가장 높이 오르는 시간대에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헐렁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가리며,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 야외 작업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환기와 냉방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그림=메디닉스DB]
온열질환 초기에는 어지럼증과 두통, 근육경련,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식은땀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는 경우에도 더위로 인한 이상 반응일 수 있으므로 즉시 활동을 멈추고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나아지지 않는다면 곧바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주변에서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 뒤 부채질이나 물수건으로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우선이다.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하되, 의식이 흐릿하거나 반응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지 말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증상이 심각하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장마가 끝난 직후 찾아오는 무더위는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 위험할 수 있는 만큼, 물과 그늘, 휴식이라는 기본 수칙을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