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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증상이 심해질수록 대사기능이상지방간질환(MASLD)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대규모 추적 연구가 나왔다. 특히 45세 미만 여성에서 연관성이 뚜렷해, 우울 상태를 마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체중과 혈당, 간 상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7만981명을 분석했다. 참여자의 우울 증상은 CES-D 설문 점수로 구분했으며, 추적 기간 중 초음파와 대사 지표를 바탕으로 MASLD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우울 점수가 낮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중간 수준에서 발생률이 3%, 높은 수준에서 6% 증가했다. 여성은 각각 5%, 18% 높았고, 45세 미만 여성의 고득점군에서는 상승 폭이 20%에 달했다.
MASLD는 과도한 음주가 주된 원인이 아닌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고,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이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불편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변, 간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우울 증상과 지방간을 잇는 원인은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만성 스트레스로 코르티솔 분비 체계가 흔들리면 인슐린 저항성과 복부 지방 축적이 촉진될 수 있고, 염증 반응과 수면 장애도 간의 지방 대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의욕 저하로 활동량이 줄거나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생활 변화 역시 체중과 중성지방, 혈당을 악화시키는 경로가 될 수 있다.
여성에서 연관성이 더 크게 나타난 배경에는 성호르몬 변화와 염증 반응, 대사 민감성의 차이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번 결과는 관찰 연구이므로 우울증이 지방간을 직접 일으킨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우울 증상을 설문으로 평가했고 간 상태를 초음파로 확인했다는 한계도 있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면서 체중 증가, 수면 불균형, 활동량 감소가 함께 나타난다면 정신 건강 관리와 더불어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간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을 복용 중인 경우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정기적인 상담을 이어가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가벼운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을 한꺼번에 완벽하게 실천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범위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