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를 처음 입양한 보호자에게 화장실 교육은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모래를 파고 배설물을 덮는 습성이 있어 비교적 쉽게 화장실을 익히는 편이다. 하지만 낯선 집에 도착한 직후에는 긴장과 환경 변화로 인해 화장실을 찾지 못하거나 침구와 구석진 장소에 실수할 수 있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생활하는 공간을 너무 넓게 열어두기보다 화장실과 물그릇, 잠자리를 찾기 쉬운 범위에서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식사 후나 잠에서 깬 뒤, 바닥 냄새를 맡으며 자리를 찾는 행동을 보일 때 화장실 안에 부드럽게 내려놓으면 위치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억지로 발을 잡아 모래를 파게 하거나 화장실 안에 오래 가둬두는 행동은 오히려 거부감을 만들 수 있다.

화장실 크기와 입구 높이도 중요하다. 어린 고양이는 다리가 짧고 균형감각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입구가 높은 화장실을 불편해할 수 있다. 몸을 돌리고 모래를 파기에 충분한 크기이면서 한쪽 입구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면 접근하기 쉽다. 코넬대학교 고양이건강센터도 새끼 고양이와 노령묘, 움직임이 불편한 고양이에게 낮은 입구의 화장실을 권장한다.

모래는 향이 강한 제품보다 무향에 가깝고 입자가 부드러운 제품이 적응에 유리한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냄새와 발바닥 촉감에 민감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선호하는 향이나 굵은 입자의 모래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래가 있다면 처음에는 같은 종류를 제공하고, 바꾸어야 할 때는 새 모래를 조금씩 섞어 천천히 전환하는 편이 좋다.

화장실 위치는 사람이 자주 오가는 현관이나 세탁기 옆, 큰 소리가 나는 가전제품 주변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배변하는 동안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적절하다. 사료와 물그릇 바로 옆에 화장실을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운다면 한곳에 화장실을 몰아두기보다 생활 공간에 나눠 배치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 청결도 적응에 큰 영향을 준다. 배설물을 오래 방치하면 냄새에 민감한 고양이가 화장실 사용을 피할 수 있다. 하루 한두 차례 배설물을 치우고 모래가 부족하지 않도록 보충하며, 화장실 용기는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향이 강한 세제나 방향제를 사용하면 고양이가 냄새를 불편해할 수 있어 충분히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한 장소에서 고양이를 혼내거나 코를 가까이 대는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양이는 배변 행동 자체가 위험하다고 느껴 보호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배설할 수 있다. 실수한 자리는 냄새가 남지 않도록 반려동물용 효소 세정제 등으로 깨끗이 닦고, 화장실 환경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변 실수가 반복되면 단순한 교육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힘을 주고, 울음과 혈뇨, 생식기 주변 핥기가 동반된다면 하부요로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코넬대학교는 배뇨통과 잦은 배뇨, 화장실 밖 소변, 혈뇨 등을 고양이 하부요로질환의 대표적인 신호로 설명한다.

특히 화장실에 자주 들어가는데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몇 방울만 보이고, 구토와 무기력까지 나타난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컷 고양이에서는 요도가 막히는 응급상황일 수 있다. 반대로 대변을 보지 못하고 딱딱한 변만 조금씩 배출하거나 배가 빵빵해진다면 변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새끼 고양이의 화장실 교육은 훈련이라기보다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과정에 가깝다. 낮은 입구와 적절한 모래, 조용한 위치, 깨끗한 관리가 갖춰지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익힐 수 있다. 실수를 처벌하기보다 환경과 건강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안정적인 배변 습관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