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가 오를수록 좁아지는 라식 라섹 선택지
동료 한 명이 얼마 전 '요즘 황사 때문에 눈이 너무 건조한데, 이 상태로 라식이나 라섹을 받아도 되냐'고 물어온 적이 있습니다. 라식 라섹 비용을 알아보다가 정작 수술 시기와 눈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은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미세먼지와 건조한 공기가 반복되는 환절기에는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지면서 수술 전 검사 결과와 회복 과정, 나아가 추가 관리 비용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근시 도수가 계속 오르는 상태를 그대로 두면 나중에 라식이나 라섹을 고려할 때 선택지 자체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도수가 높을수록 각막을 깎아내는 양이 많아지고, 남겨야 하는 각막 두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라식·라섹 대신 다른 시력교정술이 안내되기도 합니다.
합의문(Kore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26)에 따르면 만 18세 시점 고도근시 유병률은 약 20%에 이르고, 19~49세 성인에서는 근시 70.6%·고도근시 8.0%로 보고됩니다. 고도근시는 구면대응치 -5~-6D 이상 또는 안축장 26.0~26.5mm 이상으로 정의됩니다.[1]
고도근시 범위에 들어가면 각막 두께와 안축장 길이까지 함께 확인한 뒤 라식·라섹 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경우 비용도 단순 시력교정 범위를 넘어 추가 검사나 대체 수술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만 고도근시라는 이유만으로 라식·라섹이 전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며, 개인별 각막 상태에 따라 적용 가능 범위가 달라집니다.
근시가 이만큼 진행되는 배경
성인이 된 뒤 갑자기 도수가 오르기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근시 진행이 성인기 고도근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분석에 따르면 근시 유병률은 만 5~6세에는 15% 안팎에 머물다 7세부터 가파르게 올라 13세에는 76%까지 도달했고, 고도근시 유병률도 11세부터 늘어나 16세 이후 약 20%로 안정화됐습니다.[2]
즉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이 근시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이며, 이 시기 관리 여부가 성인이 됐을 때의 도수 범위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 시기 관리에는 야외활동 시간과 근거리 작업 습관이 함께 작용하는데, 계절에 따라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눈 증상들
봄가을 환절기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큰 일교차가 겹치면서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충혈, 이물감, 시림 같은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여름과 겨울에도 냉난방기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비슷한 자극이 반복됩니다.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뻑뻑하고 시린 느낌이 든다
- 콘택트렌즈 착용 시간이 평소보다 짧아졌다
- 인공눈물 사용 횟수가 하루 4~5회 이상으로 늘었다
- 화면을 20분 이상 보면 눈이 침침하고 흐려 보인다
- 바람이 부는 날 유독 눈물이 나거나 시린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는 시기에 검사를 받으면 눈물막 파괴시간(눈물막 안정성 검사) 수치가 평소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인공눈물 사용을 늘린 뒤 재검사하는 순서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상담 과정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얼마나 쉬어야 검사가 가능한지 묻는 경우가 이 시기에 특히 늘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렌즈는 1주, 하드렌즈나 각막굴절교정렌즈는 3~4주 정도 착용을 중단한 뒤 각막 형태가 안정된 상태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합니다.
나에게 맞는 시기와 방식 고르기
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든 뒤 그 아래층을 교정하는 방식이고, 라섹은 각막 표면 상피만 벗겨낸 뒤 교정하는 방식입니다. 두 방식은 회복 속도와 초기 통증, 안구건조 민감도에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 구분 | 라식 | 라섹 |
|---|
| 각막 절편 | 만듦 | 만들지 않음 |
| 초기 통증 | 적은 편 | 상대적으로 있는 편 |
| 시력 회복 속도 | 1~2일 내 빠른 편 | 1~2주 정도 소요 |
| 환절기 건조 민감도 | 각막신경 절단 범위가 넓어 초반 건조감이 큰 편 | 상피 재생 기간 중 자극에 예민할 수 있음 |
콘택트렌즈 착용만으로도 눈이 자주 시리고 안구건조 증상이 이미 뚜렷하다면 라섹 쪽이 고려되는 경우가 많고, 빠른 사회복귀가 필요하고 평소 건조 증상이 크지 않다면 라식 쪽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한국근시학회의 '2025 한국 소아 근시관리 합의안'은 하루 2시간 이상(주 14시간) 야외활동과 근거리 작업 시 20~30cm 이상 거리 유지, 20~45분 이내 연속 작업, 디지털기기 하루 1시간 이내 사용을 근시 관리 방법으로 함께 권고합니다.[3]
이런 권고는 소아 근시 관리를 위한 것이지만, 계절에 따라 야외활동 시간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성인이 된 뒤 수술 시기를 정할 때도 참고할 만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활동 대신 실내에서 먼 곳을 보는 휴식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환절기라 무조건 수술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내 습도 관리와 인공눈물 사용이 충분히 이뤄진다면 계절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술 전 상담이 필요한 시점
갑자기 도수가 크게 오르거나 안경을 새로 맞춘 지 1년이 안 됐는데도 시력이 다시 떨어졌다면 근시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라식·라섹보다 근시 진행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검사가 우선됩니다.
반대로 도수가 최소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수술 시기를 구체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 상태입니다.
비용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지금 이 시기 내 눈이 어떤 상태인가입니다.
라식 라섹 앞두고 헷갈리는 것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