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 측정정보와 인공지능 분석을 활용해 당뇨 전단계를 선별하고 생활습관 변화를 돕는 디지털헬스 프로그램이 미국 규제기관의 시범사업에 포함됐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26년 7월 22일 디지털 의료기기의 실제 효과를 평가하는 TEMPO 시범사업의 첫 참여기업으로 덱스콤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디지털기기를 병원 안에서 짧게 시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때 건강지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료를 모으는 데 목적이 있다. 제조사는 기기의 사용성과 안전성, 건강 결과에 관한 실제 사용자료를 수집하고 FDA와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가 이를 평가한다.

첫 평가 대상인 덱스콤 글루코스 헬스 프로그램은 혈당과 대사·영양 상태를 추적하고, 이용자와 의료진 또는 보호자에게 실시간 자료와 맞춤형 안내, AI 기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당뇨 전단계와 제2형 당뇨병 선별을 보조하고 당뇨 전단계 환자의 혈당 조절과 당화혈색소 개선에 기여하는지가 평가 대상이다.

당뇨 전단계는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기준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식습관과 활동량, 체중을 관리하지 않으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 아래의 센서를 통해 일정한 간격으로 포도당 변화를 기록한다. 손가락 채혈로 특정 시점의 혈당만 확인하는 방식과 달리 식사와 운동, 수면 이후 혈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흐름을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어떤 음식에서 혈당이 크게 오르는지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다만 혈당 센서의 수치와 AI 안내만으로 당뇨병을 확정해서는 안 된다. 당뇨병과 당뇨 전단계는 공인된 혈액검사와 의료진의 판단을 통해 진단한다. 센서 부착 상태와 피부 온도, 기기 오류 등에 따라 실제 혈당과 차이가 날 수 있어 증상과 측정값이 맞지 않으면 별도 검사가 필요하다.

AI가 제시하는 식사와 운동 안내 역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 임신부와 고령자, 신장질환자,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저혈당과 영양 불균형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기기의 알림만 믿고 약 용량을 바꾸거나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업은 미국의 만성질환 관리와 보험지불체계 안에서 진행되는 시범 프로그램이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이 해당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과 효과가 최종 승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FDA는 시범사업 중 intended use를 계속 평가하며 환자 안전과 실제 이익을 확인할 계획이다.

디지털헬스의 가치는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데 있지 않다. 측정 결과가 생활습관 개선과 진료 연결로 이어지고, 실제 당화혈색소와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혈당 센서와 AI가 건강관리의 유행을 넘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