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는 말을 직접 꺼내지 않으면서도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가족에게 화를 내거나 술자리가 잦아지는 남성이 있다. 업무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서도 힘들다는 표현은 피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심장협회는 남성의 불안이 흔히 떠올리는 걱정과 두려움뿐 아니라 분노, 짜증, 공격적인 행동, 과음처럼 바깥으로 드러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은 위험에 대비하도록 몸을 긴장시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뚜렷한 위협이 사라진 뒤에도 걱정이 멈추지 않고 일상에 영향을 주면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근육이 긴장하거나 잠들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가슴 두근거림과 발한, 떨림, 복부 불편감처럼 신체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힘든 감정을 표현하면 약해 보인다는 인식 때문에 불안을 감추는 사례가 있다. 스스로는 스트레스가 조금 쌓였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에서는 이전보다 말투가 거칠어지고 참을성이 줄었다고 느낄 수 있다. 술이나 담배로 긴장을 풀거나 위험한 행동과 과도한 운동, 업무 몰입으로 불편한 감정을 덮으려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성격이 갑자기 나빠진 것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구조 요청일 가능성이 있다.
불안을 오래 방치하면 수면과 식사, 대인관계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긴장이 지속되는 동안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는 신체 반응이 반복되며, 음주와 흡연이 늘면 심혈관 건강에도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불안과 심장질환 사이에는 여러 생활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불안이 곧 심장병을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마음 건강과 신체 건강을 따로 떼어 관리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