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반려견과 계곡이나 호수, 저수지를 찾는 보호자가 늘면서 물속 독성 남조류에 대한 주의도 필요해지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개 건강센터는 2026년 5월 반려견을 독성 조류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주요 건강정보로 소개했다. 남조류는 흔히 청록조류로 불리며 수온이 높고 물의 흐름이 느린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모든 녹색 물이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눈으로만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물 표면에 녹색이나 푸른색의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한 막이 생기거나 거품과 덩어리가 떠 있고, 불쾌하거나 비린 냄새가 난다면 반려견을 가까이 데려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관리기관이 출입을 통제하거나 조류 경보를 내린 수역에서는 물놀이와 음수를 모두 피해야 한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중독 위험이 크다. 수영하면서 물을 삼키거나 물가에 쌓인 조류를 먹을 수 있고, 물놀이 뒤 털에 묻은 오염물질을 핥으면서 독소를 섭취하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보기에는 잠깐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보여도 체중이 적은 반려견에게는 적은 양의 독소가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독성 남조류가 만드는 물질은 간과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노출된 반려견은 갑작스러운 구토와 침 흘림, 무기력, 비틀거림, 호흡곤란, 떨림과 경련을 보일 수 있다. 일부 독소는 증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돼 수분에서 수시간 안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반려견이 의심되는 물에 들어갔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깨끗한 수돗물로 몸과 발을 충분히 씻어야 한다. 씻기 전에는 털을 핥지 못하도록 하고, 보호자는 가능하면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호수 물이나 계곡물로 다시 헹구면 오염을 제거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안전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구토를 유도하거나 우유와 소금물 등을 먹이는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 남조류 독소에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해독제가 없으며, 잘못된 응급처치는 흡인성 폐렴이나 전해질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노출된 장소와 시간, 반려견이 물을 마셨는지 여부를 기록하고 물 상태를 안전한 거리에서 촬영해 동물병원에 전달하면 판단에 도움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 방문할 수역의 조류 경보와 출입 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반려견이 목이 마른 상태로 자연수를 마시지 않도록 깨끗한 물과 휴대용 그릇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을 던져 물속으로 뛰어들게 하는 놀이는 수질을 확인한 뒤 진행해야 하며, 물가에 떠밀려온 죽은 물고기나 조류 덩어리도 먹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

물이 맑다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독성 물질이 수면 아래에 남아 있거나 조류가 물가의 바위와 바닥에 붙어 있을 수 있다. 냄새와 색이 이상하지 않더라도 지역기관이 경고한 장소라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여름철 물놀이는 반려견의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자연수는 수영장처럼 수질이 일정하게 관리되지 않는다. 보호자가 먼저 물의 색과 냄새, 공식 경보를 확인하고 반려견이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출 뒤 갑작스러운 구토나 비틀거림이 나타난다면 경과를 지켜보지 말고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