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뒤 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은 흔하다. 대부분은 근육과 인대의 일시적인 긴장으로 호전되지만,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까지 퍼지거나 저림과 감각 저하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만 보기 어렵다. 목뼈 주변의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받는 경추 신경근병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추는 머리를 지지하는 일곱 개의 목뼈와 그 사이의 디스크, 관절, 인대 등으로 구성된다. 목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은 어깨와 팔, 손으로 이어지는데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뼈가 자라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 통증과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경추 신경근병증의 대표 증상으로 목에서 팔로 뻗치는 통증과 함께 근력 약화, 저림, 감각 이상을 제시한다.

증상은 눌린 신경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어깨부터 팔 바깥쪽,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고, 팔 뒤쪽과 중지 또는 새끼손가락 쪽이 저릴 수도 있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한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지거나 컵과 휴대전화를 자주 떨어뜨리는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목과 팔이 아프다고 모두 목디스크인 것은 아니다. 어깨 관절질환과 손목터널증후군, 팔꿈치 신경 압박, 근육통도 비슷한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 진료에서는 통증이 퍼지는 방향과 감각 변화, 근력, 반사 반응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검사, 근전도검사를 시행한다. 영상에서 디스크 퇴행이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증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신체검사 결과와 함께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신경학적 이상이 뚜렷하지 않은 초기 목 통증은 대부분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기보다 통증을 악화시키는 동작을 줄이면서 일상적인 움직임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를 피하고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며,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목을 강하게 꺾거나 통증을 참으며 무리하게 스트레칭하는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NHS 임상 안내도 위험 신호가 없는 목 통증에서는 가능한 범위에서 활동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목 보호대를 장기간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오래 착용하면 목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진통제 역시 개인의 위장관질환과 신장질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복적으로 복용하기 전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담하는 편이 안전하다.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도 있다. 팔이나 손의 힘이 빠르게 약해지거나 양쪽 손이 동시에 둔해지고, 단추를 채우거나 젓가락질하는 동작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경우다. 걷는 동안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다리가 뻣뻣해지는 증상, 대소변 조절 변화가 동반되면 척수 압박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사고나 낙상 이후 심한 목 통증이 생겼거나 발열,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암 병력이 있다면 감염과 골절 등 다른 원인도 배제해야 한다.

대부분의 목 통증은 시간이 지나며 완화될 수 있지만, 팔 저림과 감각 이상이 수주간 지속되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자세 문제로 판단해 마사지와 스트레칭만 반복하기보다 신경 압박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