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회, 조개, 굴 같은 해산물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바닷가 여행을 떠나거나 해수욕을 즐기는 일도 늘어난다. 하지만 기온과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해산물과 바닷물에 의한 감염 위험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은 따뜻한 연안 바닷물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세균으로, 일부 사람에게는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26년 7월 7일 유럽의 폭염이 길고 강해지는 상황에서 해안 수역의 비브리오 감염 위험을 예측하는 개선된 모니터링 도구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ECDC는 따뜻하고 염분이 낮은 연안수, 특히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 환경에서 비브리오균이 잘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해수 온도 상승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안 지역을 찾는 사람은 계절성 위험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감염은 크게 두 경로로 발생할 수 있다. 하나는 오염된 해산물, 특히 생굴이나 덜 익힌 조개류를 먹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상처가 있는 피부가 바닷물이나 기수에 노출되는 경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대부분의 비브리오증은 날것이나 덜 익힌 조개류, 특히 굴을 먹으면서 발생하고, 일부는 열린 상처가 연안 바닷물과 접촉하면서 생긴다고 안내한다.
증상은 노출 경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해산물을 먹은 뒤 감염되면 설사, 복통, 구토, 발열, 오한이 생길 수 있다. 상처를 통해 감염되면 상처 부위가 붓고 붉어지며 통증이 심해지고, 물집이나 피부 변색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비브리오균은 빠르게 진행하는 피부·연조직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상처 부위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열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같은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비교적 가벼운 장염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간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암, 면역저하 상태,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증 감염 위험이 높다. 특히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감염은 혈류 감염과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평소 간 기능이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여름철 생굴과 덜 익힌 조개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산물 섭취 시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다. 굴과 조개류는 껍데기가 벌어질 때까지 가열하고, 익지 않은 조개나 굴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생해산물과 익힌 음식은 조리도구와 접시를 구분해야 한다. 생굴을 만진 손이나 칼, 도마가 다른 음식에 닿으면 교차오염이 생길 수 있다. 조리 전후 손 씻기와 주방 표면 세척도 중요하다.
바닷가에서는 상처 관리가 핵심이다. 손이나 발에 베인 상처, 긁힌 자국, 벌레 물린 곳, 최근 문신이나 피어싱, 수술 부위가 있다면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꼭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수 밴드로 상처를 덮고, 물놀이 뒤에는 깨끗한 물과 비누로 씻은 뒤 상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상처 부위가 붉어지고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빠르게 심해지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해산물을 손질하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굴이나 조개 껍데기에 손을 베거나, 생선 가시에 찔린 뒤 바닷물이나 해산물 즙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장갑을 착용하고, 손질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면역저하자나 간질환자는 생해산물 손질 자체도 가능한 한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행지에서는 현지 해산물 판매 환경도 살펴야 한다. 날씨가 덥고 냉장 상태가 불분명한 노점이나 야외 판매 해산물은 주의가 필요하다. 해산물은 신선해 보여도 보관 온도와 조리 상태에 따라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생굴, 생조개, 덜 익힌 갑각류를 먹은 뒤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면 단순 체한 증상으로 넘기기 어렵다.
비브리오 감염이 의심될 때는 노출 정보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최근 생굴이나 덜 익힌 해산물을 먹었는지, 바닷물에 들어갔는지, 상처가 있었는지, 간질환이나 면역저하 상태가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감염병 진단에서는 무엇을 먹었고 어떤 환경에 노출됐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여름철 해산물과 바닷가는 즐거운 계절의 일부지만, 폭염과 수온 상승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생굴과 덜 익힌 조개류를 피하고,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 접촉을 줄이며,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먹는 작은 습관이 비브리오 감염 예방의 핵심이다. 바다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더운 날씨일수록 해산물과 상처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