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계단을 오르내리던 강아지가 갑자기 내려가는 것을 망설이거나 보호자를 바라보며 멈춰 선다면 단순히 겁이 많아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계단을 유독 피하거나 안아달라고 하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가장 흔한 원인은 관절 질환이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은 올라가는 것보다 무릎과 고관절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슬개골 탈구나 관절염이 있는 반려견은 통증 때문에 계단을 회피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특히 소형견과 노령견에서 자주 관찰된다.

허리 질환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추간판 질환이 있는 경우 계단을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척추에 충격이 전달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계단뿐 아니라 소파나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꺼리는 경우도 함께 나타난다.

시력 저하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노령견은 백내장이나 망막 질환으로 거리 감각이 떨어질 수 있으며, 계단 높이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발바닥 통증도 고려해야 한다. 발바닥 상처나 발톱 이상이 있으면 계단을 디딜 때 통증이 발생해 계단 이용을 피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외상 경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졌던 경험이 있는 경우 비슷한 상황을 기억하고 회피 행동을 보이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계단을 피하는 행동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절뚝거림, 활동량 감소, 통증 반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단순한 성격 변화로 넘기지 말고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반려견의 행동 변화는 몸 상태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신호다. 평소 잘하던 행동을 갑자기 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노화나 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