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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먹지 않는다는 착각, 혈압은 숨은 나트륨에서 흔들린다

국물과 양념, 가공식품 속 나트륨을 줄이는 작은 습관이 고혈압 예방과 심혈관 건강관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짜게 먹지 않는다는 착각, 혈압은 숨은 나트륨에서 흔들린다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실제 나트륨 섭취량은 예상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식탁에서 소금을 직접 뿌리지 않아도 국물, 찌개, 김치, 장류, 라면, 햄, 소스, 배달음식 속에 이미 많은 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인의 식사에서는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도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국물류를 통해 나트륨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전해질입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 안에 수분이 더 머물고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과 뇌혈관에도 장기적인 압력이 쌓입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용한 질환으로 불리지만,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장질환 위험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짠맛에 대한 감각이 쉽게 무뎌진다는 점입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으면 같은 양의 소금으로는 만족감이 떨어지고, 점점 더 강한 맛을 찾게 됩니다. 반대로 2주에서 4주 정도만 식사 간을 줄여도 혀가 싱거운 맛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밋밋하게 느껴져도 시간이 지나면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나고, 지나치게 짠 음식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나트륨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국물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라면이나 찌개를 먹을 때 면과 건더기를 중심으로 먹고 국물은 남기는 습관만으로도 섭취량을 낮출 수 있습니다. 김치나 장아찌처럼 짠 반찬은 양을 줄이고, 대신 생채소, 나물, 구운 채소를 함께 두면 식사의 균형을 맞추기 쉽습니다. 소스를 따로 담아 찍어 먹는 방식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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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을 고를 때는 영양성분표의 나트륨 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만두, 햄, 국, 즉석밥 제품이라도 나트륨 차이가 큽니다. 특히 1회 제공량 기준만 보고 안심하면 실제로 한 봉지를 모두 먹었을 때 섭취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요. 외식과 배달음식이 잦은 사람은 하루 한 끼라도 집에서 간을 줄인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소금을 줄이면 맛이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식초, 레몬즙, 후추, 마늘, 파, 양파, 허브, 들깨, 참기름처럼 향과 산미를 활용하면 짠맛을 덜 넣어도 만족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나트륨 소금이나 칼륨이 포함된 소금 대체재는 신장질환이 있거나 칼륨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압 관리는 약을 먹기 시작한 뒤에만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아직 정상 범위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이 늘었거나,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조금씩 올라가는 사람이라면 식탁의 나트륨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매일의 한 숟갈, 한 젓가락이 혈관 건강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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