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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표범 새끼 1만3000마리 폐사,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동물까지 위협한다

호주 외곽 허드섬에서 H5N1 조류인플루엔자로 바다표범과 펭귄 피해가 확인되며, 야생동물 감염병 감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바다표범 새끼 1만3000마리 폐사,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동물까지 위협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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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는 이름 때문에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은 야생조류를 넘어 해양 포유류와 포유동물에서도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사람의 접근이 드문 외딴 섬에서 대규모 폐사가 확인되면서, 감염병이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호주 남극권 외곽 영토인 허드섬에서 H5N1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이후 남방코끼리바다표범 새끼 1만3000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정부 조사 결과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바다표범 새끼 폐사율은 평균 76%에 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97%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고됐다. 바이러스는 바다표범뿐 아니라 킹펭귄, 젠투펭귄, 남극물개 등 섬의 여러 야생동물 종으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드섬은 호주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아남극 지역으로, 사람의 활동이 제한적인 곳이다. 그만큼 야생동물 집단이 외부 병원체에 취약할 수 있다. 이번 유행은 H5N1이 호주 외곽 영토에서 확인된 첫 사례로 알려졌으며,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프랑스령 크로제 제도에서 이동해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드론 촬영 등을 활용해 야생동물에 불필요한 방해를 줄이면서 폐사 규모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류인플루엔자가 해양 포유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국내 보호자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직접 허드섬과 같은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은 없지만, 야생조류 사체나 병든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언제나 감염병 관리의 기본 위험 요소다. 특히 산책 중 죽은 새를 물거나 냄새 맡는 행동, 마당이나 해변에서 야생동물 사체에 접근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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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조류인플루엔자에 취약한 동물로 알려져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감염된 야생조류나 오염된 생식 제품과 관련된 반려묘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반려묘에게 날고기나 출처가 불분명한 생식 제품을 급여하는 습관은 감염병 예방 관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는 익힌 음식과 검증된 사료를 제공하고, 야생동물과 접촉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기본 수칙은 어렵지 않다. 산책 중 반려동물이 죽은 새나 야생동물 사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해변이나 강변, 공원에서 비정상적으로 죽어 있는 새를 발견하면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반려동물이 사체를 물었거나 접촉한 뒤 구토, 설사, 호흡기 증상, 무기력, 신경 이상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알려야 한다. 이때 어떤 동물과 언제 접촉했는지 설명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야생동물 감염병은 사람과 반려동물, 생태계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금류 농장 방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야생조류 이동, 해양 포유류 폐사, 반려동물 식이와 산책 환경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호주 정부가 H5N1 대응과 예방을 위해 예산을 배정한 것도 감염병이 단순한 동물 질환을 넘어 생태계와 공중보건의 문제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소식이 나왔다고 해서 일상적인 반려동물 산책을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야생동물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사체를 만지지 않으며, 반려동물의 이상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다. 바다표범 새끼 대규모 폐사는 먼 나라의 생태계 뉴스처럼 보이지만, 감염병이 종의 경계를 넘어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한 경고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일수록 야생동물 접촉 관리와 안전한 식이 선택을 기본 수칙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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