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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응급실 찾는 사람 늘어난다, 탈수와 열탈진 신호 놓치지 말아야

극심한 더위가 반복되면서 탈수,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폭염에 응급실 찾는 사람 늘어난다, 탈수와 열탈진 신호 놓치지 말아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의 문제가 아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흘리고 피부 혈관을 확장한다. 이 과정이 오래 이어지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고, 심장과 신장에는 평소보다 큰 부담이 걸린다. 특히 한낮 야외활동이 길어지거나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누구나 온열질환 위험에 놓일 수 있다.

최근 폭염이 의료 이용 부담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가디언이 2026년 6월 9일 보도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극심한 더위로 인한 응급실 방문과 입원이 2040년까지 연간 10만9000건에서 23만7000건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 저소득층, 냉방 접근성이 낮은 사람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heguardian.com)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고온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 횡문근융해증, 열실신, 열경련, 열발진 등을 제시한다. 특히 야외 근로자와 운동선수, 장시간 외출하는 고령층은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 증상을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 어지럼, 두통, 심한 피로, 메스꺼움, 근육 경련이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cdc.gov)

열탈진은 폭염 속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위험 신호다. 땀이 많이 나고 피부가 차갑고 축축해지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어지럼과 구토감,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계속 활동을 이어가면 체온 조절 능력이 더 떨어지고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열탈진이 의심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옷을 느슨하게 하며,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섭취하면서 몸을 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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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단계는 열사병이다.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혼란, 경련,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물을 마시고 쉬는 정도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열사병 증상으로 혼란, 발음 이상, 메스꺼움, 어지럼, 고열, 빠르고 강한 맥박, 의식 소실 등을 제시하며 즉각적인 응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weather.gov)

폭염은 신장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갔는데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면 혈액량이 줄고,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할 수 있다. 최근 시카고 성인 급성진료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극심한 더위가 열질환뿐 아니라 탈수, 저혈압, 부종, 급성 신장 손상 등 여러 진단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이는 더위가 단순히 체온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전신 순환과 장기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arxiv.org)

고위험군은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고령자는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질 수 있고,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부 혈압약이나 이뇨제, 당뇨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탈수와 전해질 변화에 더 취약할 수 있어 폭염 기간에는 활동량과 수분 섭취를 더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갈증을 느낀 뒤 몰아서 하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방식이 좋다. 다만 심부전이나 만성 신장질환으로 수분 제한을 안내받은 사람은 무조건 많이 마시기보다 자신의 치료 계획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술은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고, 당분이 많은 음료를 과하게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물과 함께 전해질 보충도 필요할 수 있지만, 개인 질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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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라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도 아니다. 냉방이 부족한 집, 열이 쌓인 작업장,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실내에서도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증상이 생겨도 도움 요청이 늦어질 수 있다. 폭염 기간에는 가족과 이웃이 안부를 확인하고, 실내 온도를 낮추며, 가장 더운 시간대 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 색과 양도 몸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다. 소변이 평소보다 진한 노란색으로 바뀌거나,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줄고, 입이 마르며 어지럼이 심하다면 탈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두통, 근육 경련, 구토, 심한 무기력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 이상 참지 말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의식 저하나 혼란이 있으면 즉시 응급 도움을 받아야 한다.

폭염은 매년 반복되는 계절성 위험이지만, 몸이 보내는 경고를 빨리 알아차리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더위를 견디는 것이 건강한 몸의 증거는 아니다. 한낮 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고, 어지럼과 소변량 감소, 의식 변화 같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여름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온열질환 예방은 특별한 처방보다 제때 쉬고, 마시고, 몸을 식히는 기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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