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지속성 천식은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조절이 쉬운 질환으로 알려져 왔으며, 흡입 스테로이드는 오랫동안 표준 치료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의 지원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는 이러한 통념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연구에 따르면 12세 이상 경증 지속성 천식 환자 약 300명 중 약 4분의 3에서는 흡입 스테로이드가 위약과 비교해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천식 환자의 기도 염증 유형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객담 내 호산구 수치에 따라 환자를 구분했는데, 이 중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흡입 스테로이드가 증상 조절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반면 전체 환자의 약 73%를 차지한 저호산구 환자군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이 위약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는 경증 천식 환자 다수에게 기존 치료 전략이 최적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천식은 하나의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생물학적 기전과 염증 양상을 가진 복합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이질성이 치료 반응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저호산구 천식 환자에서는 비스테로이드 계열 치료제나 다른 접근법이 더 적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