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활발하던 반려동물이 어느 날부터 산책이나 놀이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면, 많은 보호자들은 나이가 들어서 그렇거나 잠시 피곤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면 시간이 눈에 띄게 늘고 깨워도 반응이 둔하다면 이는 단순한 생활 변화가 아닌 건강 이상을 알리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 변화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의심해볼 수 있는 원인은 만성 통증이다. 관절 질환이나 허리 통증, 치아 문제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통증은 반려동물의 활동 의지를 떨어뜨리고 휴식 시간을 늘리게 만든다. 움직일 때 불편함이 커질수록 스스로 활동을 줄이고 잠으로 시간을 보내며 통증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내과적 질환도 중요한 원인이다. 신장 질환이나 간 질환, 갑상선 기능 이상은 체내 대사 균형을 무너뜨려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고양이의 경우 신장 질환 초기 단계에서 식욕 변화보다 먼저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아지 역시 호르몬 이상이나 빈혈이 있을 경우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잠을 많이 자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도 수면 패턴은 달라진다. 감염성 질환이나 염증이 체내에 존재하면 몸은 회복을 위해 에너지를 아끼려 하고, 그 결과 활동량 감소와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열이나 식욕 저하, 물 섭취량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